고려아연이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 수출을 위한 생산공장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지난 28일부터 이틀 동안 울산 온산제련소를 찾아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생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 최 회장은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따라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소재로, 고려아연은 신설 공장의 2028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은 게르마늄 메탈(금속) 기준으로 연간 약 10톤이다.
최 회장은 현장 회의에서 "고려아연은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이자 탈중국 전략 광물 공급망의 한 축을 이루는 주요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익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또 고려아연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38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 기록을 이어간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소통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나가자"고 덧붙였다.
아울러 온산제련소의 안전 관리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을 지키는 안전이며, 끊임없이 안전 관리에 빈틈은 없는지 살펴보며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지키는 일은 정부의 정책이나 강화된 처벌 때문이 아니라 소중한 우리 모두의 가족의 품으로 웃으며 돌아가기 위한 당연한 의무이자 책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