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30일 시진핑 중국주석이 오는 10월 10일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 계기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이미 10월말 경주 APEC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예정되어있는 만큼 방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미 9월 초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시 주석을 만난데다,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의 경우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참석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는 시 주석을 대신하는 정상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방문 중인 최선희 외무상은 이날 오전 북한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외무상은 지난 28일에는 왕이 부장과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했고, 29일에는 중국의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예방한 바 있다. 최 외무상이 방중 기간에 시진핑 주석을 예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은, 최선희 방중에 전용기 내준 이유?
한편 통일부는 최선희 외무상의 중국 방문 의도와 관련해 "시 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한국을 방문해 한국, 미국과 정상회담을 갖는 만큼 사전에 중국과의 소통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추정했다.이에 따라 한중정상회담과 미중정상회담의 결과로 나올 발표문에 '북한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도록 중국 측에 당부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북미대화 가능성에 여지를 둔만큼 APEC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 계기에 추진될 수도 있는 북미대화 가능성에 관한 의견 교환이 북·중간에 오고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선경 외무상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한 것도 핵보유국 인정을 위한 국제외교 차원만이 아니라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선희 외무상은 이번 방중에 북한 전용기를 이용했다. 전용기는 지난 2023년 최룡해가 중국을 방문할 때 사용한 이후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용기를 이용한 최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방중이 김 위원장의 지지를 받고 또 그의 관심사항을 협의하기위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