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종교단체 선거동원 의혹 與시의원 고발

국민의힘 최은석(왼쪽부터), 진종오, 서명옥, 강선영 의원이 1일 종교단체 선거동원 의혹 관련 민주당 김경 서울시의원을 고발하기 위해 고발장을 들고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특정 종교단체를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 동원해 김민석 국무총리를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1일 오후 3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인 김경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위원장실 직원 A씨를 청탁금지법과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고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경 위원장과 직원 A씨는 특정 종교단체와 협의해 숙원사업 해결을 대가로 종교단체 신도 명단 3천 명을 불법 입수하고,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입당원서를 조작해 입당토록하고, 6개월간의 당비도 대납토록 하는 조직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이는 정당 민주주의와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번 사건에) 가담했는지도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전날 직원 A씨가 당비 대납을 제안하는 정황과 함께 김 위원장이 "김민석으로 가시죠"라는 발언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이에 민주당은 곧바로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며 위법사항이 드러날 경우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시·도당에도 관련 지침을 다시 확인하고 위반이 있을 경우 엄정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김경 위원장은 즉각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2025년 8월 4일 오후 2시, 서울시 문체위 회의실에서 서울시 사격연맹 장정희 부회장과 민원 청취를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며 "(그 자리에서) 태릉사격장 노후화 문제, 초중고 체육프로그램 지원요구, 레이저 사격 연습공간 및 사격 용구 구입 등 구체적인 민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정희 부회장은 '국회 문체위에서 예산을 받아야 하는데 거기서 잘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며 "장 부회장이 먼저 '선거 때 사람 모집 힘들지 않느냐.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천 명이다'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원 가입 방법과 절차를 안내했을 뿐 실제 단 한 명의 당원 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 이게 전부"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 시의원은 아울러 "명백한 조작"이라며 "조작된 올가미로부터 벗어나 떳떳하게 돌아오겠다"며 탈당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특검법 발의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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