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수발' 尹 구치소 특혜 의혹 확산…법무부, 감찰 착수

정성호 법무장관 "尹,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
尹측 "점심시간에는 컵라면과 건빵"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던 기간 교정 직원들이 24시간 수발을 들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했다.

1일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 교도관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정보안직원 7명을 징발해 심부름꾼과 사동도우미로 부렸다"며 "그 직원들이 3부제로 운영돼 24시간 동안 수발을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장 의원은 또 법원의 구속 취소로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될 때까지 52일간의 구치소 수용 기간 교정 직원들의 근무일지조차 작성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는 감찰을 통해 당사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부는 앞서 지난 8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 논란을 부른 김현우 당시 서울구치소장을 안양교도소장으로 내려보내는 사실상의 경질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측에서 구치소 수용 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한 것에 대해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과 변호인 측이 수감 중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는 궤변을 반복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수용실에서 '서바이벌'(생존)이 어렵다고 하고, 변호인단은 구치소 식사를 트집 잡아 밥투정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곧 구치소에 '투룸' 배정과 배달앱이라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참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며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 심문에서 "구속이 되고 나서 1.8평짜리 방 안에서 '서바이벌'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재판 출석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며 "제대로 된 아침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점심시간에는 컵라면과 건빵으로 점심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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