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 논란 끝에 박유하 공로상 취소…출협 고개 숙여

출협 "피해자 아픔 헤아리지 못해"…비판 여론에 백지화
"역사적 상처 고려 못해 사과"…수상 절차 논란 불가피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으로 규정해 논란을 불러온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와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정종주 대표에게 수여하려던 특별공로상을 취소했다.

출협은 1일 오후 긴급 상무이사회의와 '책의 날' 한국출판유공자상 운영위원회를 열고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두 사람의 수상 결정을 번복했다.

앞서 출협은 오는 1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39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박 교수와 정 대표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추천 사유는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11년 넘게 법정 투쟁을 이어온 공로"였다.

그러나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를 '동지적 관계'로 규정하고 강제연행도 없었다고 서술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인물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무죄를 확정했지만, 시민사회는 "법리적으로 무죄가 났다고 해도 피해자에 대한 모욕과 역사 부정까지 무죄일 수는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못을 박은 책의 저자를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한 사실 자체가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피해 생존자가 여섯 분만 남은 상황에서 역사 부정 세력에 명예를 안기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뿌리와이파리 제공

거센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출협은 "국민과 당사자, 출판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출협은 "일제 식민 지배를 겪은 국민들의 고통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 이를 치유하기 위해 활동해온 많은 분들의 분노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국민과 당사자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절차와 방법을 바로잡고, 국민과 출판인들의 의견이 폭넓게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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