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 저지…툰베리 압송

이스라엘 외무부가 올린 툰베리 영상.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해상에서 저지하고 탑승자들을 이스라엘로 이송했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약 50척 규모의 '글로벌수무드함대'(GSF)는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공해상에서 이스라엘군의 제지를 받았다. GSF는 선박 한 척이 들이받히고 두 척이 물대포 공격을 받는 등 무력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선박 간 연결과 생중계가 차단됐지만 항해를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여러 선박이 안전하게 정지됐으며, 탑승자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에는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포함됐으며, 당국은 "툰베리와 동행인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해상 테러"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수백 명이 구호선단 저지를 규탄하는 시위에 나섰고, 나폴리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철도 운행을 한 시간가량 중단시켰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이 사건을 이유로 자국 내 이스라엘 외교관 추방 방침을 밝혔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국제법 위반 행위"라며 비난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이사회를 앞두고 "이번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선단의 항해 중단을 촉구했다.
 
툰베리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손자를 비롯해 500여명이 탑승한 구호선단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초 스페인에서 출항했다. 항해 도중 드론 공격 등 방해를 받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호위 군함을 보냈으나 이스라엘이 자국 배타적수역에 접근했다고 주장하자 호위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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