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인의날'을 맞아 효행과 노인복지에 앞장선 시민 53명을 선정해 표창했다.
효행자 부문에서는 1975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장모(97세)를 정성껏 돌본 김모(75) 씨가 선정됐다.
김 씨는 장모의 생활을 지원하며 정서적 돌봄을 이어와 "변함없는 헌신이 효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수상자인 최모(63) 씨는 18년간 시부모를 요양시설에 의탁하지 않고 가정에서 봉양해 눈길을 끌었다.
모범어르신으로는 홀몸노인을 꾸준히 돌본 오모(75) 씨가 선정됐다. 그는 매년 7명의 고립된 이웃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을 2천회 이상 진행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도시락 미수거 상황을 신고해 독거 어르신의 장기 방치를 막기도 했다.
노인복지 기여자에는 물리치료사 김모(43) 씨가 포함됐다. 김 씨는 16년간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과 AI 기반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개발해 어르신 건강 증진에 힘쓴 공적을 인정받았다.
또 변호사 임모(61) 씨는 25년간 450여 명의 어르신을 상대로 상속‧계약‧학대 등 법률 상담을 무료로 제공해 노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단체 가운데서는 신내1동 효사랑봉사회가 저소득·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미용과 보양식 나눔 봉사를 펼쳐 표창을 받았다.
신가네 칼국수는 2007년부터 지역 어르신에게 반찬을 지원하고 명절마다 식사를 대접해 지역사회의 '경로효친 문화' 확산에 기여해 역시 수상단체로 선정됐다.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수상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주관했다.
오 시장은 "오늘 표창을 받은 분들의 삶은 효의 참모습을 보여준다"며 "서울시는 어르신이 살던 지역에서 존중받으며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맞춤형 데이케어센터 확충, 시니어 일자리 창출, 대규모 복합 여가공간 조성, 고령 친화 도시환경 조성 등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