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신청한 데 대해 "나라를 뒤집어놓은 내란 수괴가 밥투정하며 억울한 피해자인 척을 한다"며 "컵라면과 건빵조차 사치라는 국민의 날선 비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의 '컵라면과 건빵' 언급을 거론하며 "폭등하는 국민의 밥상, 물가는 외면하더니 본인 밥상이 달라지자 인권과 건강을 들먹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도 수많은 국민은 야근과 주말 근무에 시달리면서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며 "그 고단함을 외면한 사람이 구치소 저녁이 너무 빠르다며 투정을 부린다. 많은 국민이 속으로 '그게 고생이냐'고 묻고 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열린 보석 심문에서 "구속이 되고 나서 1.8평짜리 방 안에서 '서바이벌'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재판 출석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며 "제대로 된 아침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점심시간에는 컵라면과 건빵으로 점심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곧 구치소에 '투룸' 배정과 배달앱이라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참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태도"라며 "호텔에 숙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