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1회전 탈락' 스페인 전설-무명 신화, 2부 출신 와일드카드에 승부치기 석패

스페인 전설 산체스를 꺾은 2부 투어 이동규. PBA

프로당구(PBA) 한가위 투어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드림(2부)투어에서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선수들이 1부 리그 우승자들을 꺾었다.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은 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한가위' 남자부 128강전에서 이동규에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2 대 2로 맞선 가운데 승부치기에서 졌다.

산체스는 세계캐롬연맹(UMB) 시절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3쿠션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월드컵 16차례, 세계선수권 4차례 정상에 오른 산체스는 PBA 합류한 뒤 지난 시즌 첫 해외 투어인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우승했고, 올 시즌 개막전 준우승을 거두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동규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2024-25시즌 드림 투어에 데뷔한 신인급 선수다. 올 시즌 드림 투어 개막전 128강전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와일드카드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출발은 산체스가 좋았다. 1세트를 15 대 4(5이닝), 2세트를 15 대 1(8이닝)로 따내며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동규가 3세트 15 대 6(6이닝)으로 만회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4세트에도 이동규는 20이닝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15 대 9로 이겼다. 승부치기에서 이동규는 선공에 나서 5점을 몰아쳤고, 산체스는 1점에 그쳐 승패가 갈렸다.

이동규는 경기 후 "멍하다"면서 "와일드카드로 1부 투어에 나설 줄 몰랐는데 너무 영광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부 투어 승격이 목표인데, 이번 경기의 승리가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에선 승패에 대한 목표 없이,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하며 많이 배워가겠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로 1회전을 통과한 박광수. PBA


무명 신화의 주인공 이승진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PBA 출범부터 함께 했던 이승진은 7년 만에 4차 투어인 SY 베리테옴므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무명 선수에 당했다.

와일드카드로 나선 박광수는 1회전에서 이승진을 눌렀다. 역시 1, 2세트를 내줬지만 이광수는 3세트 15 대 3(11이닝)으로 이겼고, 4세트 이승진의 하이 런 10점에도 15 대 10(8이닝)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승부치기에서 이승진이 공타에 그친 반면 박광수는 후공에 성공했다. 박광수는 2023-24시즌 챌린지(3부) 투어에서 데뷔해 2024-25시즌엔 드림 투어에서 활동했다.

얼음 공주 한지은. PBA


여자부 32강전에서는 한지은(에스와이)이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완파했다. 이외에도 김세연(휴온스), 이미래(하이원리조트), 이신영(휴온스), 임경진(하이원리조트), 이우경(에스와이), 오도희, 최연주 등이 16강에 합류했다.

2일에는 오후 1시부터 남자부 64강이 진행된다.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30분에는 여자부 16강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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