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8개월여를 남긴 민선 8기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공약 이행률이 반등할 지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외부 요인이 공약 이행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 말) 기준 김관영 도지사의 공약 이행률은 64.5%로 나타났다. 전체 124개 사업 중 이행 완료 11개, 이행 후 계속 추진 69개, 정상추진 38개, 일부추진 6개로 집계됐다. 3분기(9월) 기준 공약 이행률은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주요 이행 사업은 5개 대기업 계열사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 확충,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대한방직 부지 개발 행정적 협력 추진, 장애인 종합지원센터 건립,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인증 등이다.
대기업 유치의 경우 김 지사가 취임 초기 가장 공을 들인 과제다. 특유의 뚝심과 친화력으로 기업 투자 유치를 끌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지지부진했던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 밖에 정상추진으로 분류된 일부 공약의 경우 대내외 요인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대표적으로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착공,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 새만금 남북3축 도로 건설, 전주~김천간 동서횡단 철도 건설, 부안~고창간 노을대교 조기 착공,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국가계획 반영,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설립 등이 꼽힌다.
이 중 새만금국제공항의 경우 서울행정법원이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추진 동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했다. 철도와 도로 등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정부 계획 반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비 증액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을대교는 최근 건설 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 건설사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정부가 책정한 예산으로는 사업성을 맞출 수 없다는 건설업계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의 공약 중 일부추진으로 분류된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조성, 새만금 SK데이터센터 조속 추진, 지리산권 관광특구단지 추진,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 군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 백두대간 산림정원 조성 지원은 사실상 민선 8기 내 달성이 어려운 사업으로 꼽힌다. 낮은 사업성과 정부의 미온적 반응이 맞물리며 좀처럼 돌파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완주 통합과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등 도정 역량을 한데 모을 현안이 산적한 만큼, 개별 사업의 추진 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전북자치도는 법률 제·개정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해 민선 8기 공약 이행률을 올해 안에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