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고향길' 대전역 귀성객으로 북적

양손 가득 성심당 빵 선물 포장
고향 가족·친구 생각에 함박 웃음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일 오전 대전역 대합실이 붐비고 있다. 박우경 기자.

"외국에서 들어와 5년 만에 고향으로 갑니다. 설레고 좋습니다."

2일 오전 10시쯤 대전 동구 대전역은 발걸음마다 설렘이 묻어나는 귀성객으로 가득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며 분주히 이동하는 사람들 사이로, 양 손 가득 대전 유명 빵집인 성심당 빵 봉지를 든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귀성객들의 양손은 무거웠지만, 걸음만은 가뿐했다.    

고향인 경북 경주로 간다는 20대 여성 A씨는 고향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A씨는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볼 생각에 기쁘다"며 "모두 타지에서 일하고 있어, 얼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수다떨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살다가 5년 만에 입국한 B씨도 형제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2일 오전 대전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B씨는 "대전 현충원에 계신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고향인 김천에 가기 위해 KTX를 기다리고 있다"며 "5년 만에 형제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아내 C씨도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 기분이 좋다"며 "많은 것들이 발전되고 변화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이 고향인 시민들도 KTX를 기다리며 긴 연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전 여행을 마치고 본가인 서울에 간다는 20대 여성은 "오랜만에 긴 연휴를 가족들이랑 보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가족과 저녁을 먹은 뒤, 근교에 놀러가며 많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 밖으로 나오자, 오전부터 귀성길 차량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청주-대전과 천안-논산에서 일부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에서 대전까지 승용차로 2시간 20분, 대전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