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화재 예방을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집에 비치해둔 소화기로 초기 화재를 신속히 진압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화재 관련 안전장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5일 충남 홍성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홍성군 홍성읍의 한 아파트 전기장판에서 불이 났지만, 집주인이 소화기를 사용해 불길을 잡아 큰 피해를 막았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진화가 끝난 상태였고, 일부 가재도구만 불에 탔을 뿐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충남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추석 연휴 기간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124건으로, 2명의 인명 피해와 17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났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조리하면서 주거 시설에서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증가하고 있다.
원인별로는 전기적 요인이 39.5%(49건)로 가장 많았고,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27.4%(34건)으로 나타났다.
화재발생 장소로는 주거 시설이 전체의 26.6%(33건)를 차지했고, 차량과 야외 순으로 집계됐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뜻한다. 홍성소방서 권오상 예방총괄주임은 "화재경보기는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 대피를 돕고, 소화기는 초기에 불길을 잡는 데 필수적"이라며 "방마다 화재경보기를, 각 층마다 소화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2017년부터 의무화됐지만, 미설치 가구가 여전히 많다. 처벌 규정이 없고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홍성처럼 농촌 지역이 많은 곳은 소방관서와 거리가 멀어 시설 설치 필요성이 더욱 크다는 게 소방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성소방서는 매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소방시설을 보급하고 있으며, 명절을 맞아 일반 가정에도 적극적인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권 주임은 "부모님이나 친척 집을 방문할 때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선물한다면 더 안전하고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