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2026년 정부 예산(안)에 해상풍력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피치·요 베어링 시험센터 구축을 위한 국비가 반영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국비 확보로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전남도의 계획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피치·요 베어링은 대형 해상풍력 터빈의 블레이드 각도를 조절하는 핵심부품으로, 발전효율과 안정성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상풍력 터빈 용량은 2010년대 8MW, 2020년대 12MW, 최근에는 15MW 이상 초대형화되는 등 급속하게 커짐에 따라 관련 부품도 높은 수준의 내구성 및 인증시험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를 검증할 시설이 전무해 기업에서는 장기간 고비용을 들여 유럽까지 가서 시험을 받고오는 실정이다.
향후 센터구축이 완료되면 국내 부품 제조기업들이 해외까지 가지 않고 국내에서 자체 시험·인증을 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절감과 기술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기자재 생산-시험-인증-수출의 선순환 구조 확립으로 관련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 해상풍력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전남도가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기획해 중앙정부에 건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도는 시험센터와 착공예정인 해상풍력 대규모 발전단지와 연계해 기자재(터빈·블레이드·타워 등)산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글로벌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현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해상풍력 연관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구축될 시험센터를 중심으로 생산-시험-인증-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생태계가 전남에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향후 지역 공급망 우대를 위한 지원사업 추진과 해상풍력 산업육성에 필요한 국고 건의사업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