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 긴 연휴를 앞두고 고향으로 향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서울시가 '도심 속 명절'을 제안했다. 차례상과 귀향길을 대신해, 한강과 공원, 그리고 문화예술 무대를 준비했다.
우선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는 대형 축제가 펼쳐진다.
4일 개막하는 서울어텀페스타는 40일간 110여 개 공연을 잇는 초대형 공연예술 축제로, 오페라·무용·발레 등 순수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뒤이어 6일부터 8일까지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열린다.
노들섬에서는 11일, 시민예술가 500명이 참여하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이 무대를 채운다.
전통의 멋을 느끼고 싶다면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을 권한다.
남산골에서는 줄타기 공연과 박 터뜨리기, 궁중무용 공연이 이어지고, 운현궁에서는 군관 무예 시연, 복 맞이 국악공연, 북청사자놀음 등으로 명절 분위기를 살린다.
박물관과 미술관도 연휴 내내 문을 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K-팝 공연과 전통 매듭 팔찌 만들기 체험을, 한성백제박물관은 사물놀이와 연 만들기 체험을 준비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마술·벌룬쇼를 마련했다.
서울의 아래 공원들도 13곳도 특별한 명절 놀이터로 변신한다.
- 남산공원: 솟대 만들기, 전통놀이, 꿀벌 관찰, 새 탐방 등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체험.
- 낙산공원: 제기차기, 비석치기, 성곽길 순성놀이, 가야금 연주와 부채 꾸미기 체험.
- 용산가족공원: 윷놀이·투호놀이 등 온 가족이 즐기는 민속놀이 상시 운영.
- 서울숲: 전통놀이마당, 힐링 원예교실, 퀴즈 탐방 프로그램 '나도 서울숲 탐험가'.
- 길동생태공원: 딱따구리 탐조, 곤충탐사, 명화 속 나무 이야기, 숲 생태 해설.
- 보라매공원: 가족 가드닝, 컬러가든 투어, 민속놀이 '정원놀이터', '보라매링' 자율탐방.
- 월드컵공원: 전통놀이 한마당, 송편 빚기, 보름달 관측, 그림책 정원 놀이, 전기차 공원투어.
- 경의선숲길공원: 옛 철길을 따라 사진 촬영, 역사 해설, 자연물 공예 체험.
- 서울식물원: 기획전시, 식물원 투어, 전래놀이 체험, 어린이 정원학교 '출동! 기후히어로'.
- 북서울꿈의숲: 한가위 달빛여행, 선비체험, 전통 전래놀이 등 온 가족 프로그램.
- 중랑캠핑숲: 가족 곤충탐사대, 풀벌레 관찰 등 생태 체험.
- 경춘선숲길: 화랑대 철도공원에서 기차 역사 해설, 꽃나무 관찰.
- 서울창포원: 계절 변화를 주제로 한 가을 생태 체험 프로그램.
문화와 생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번 추석 연휴. 서울 곳곳이 하나의 거대한 명절 축제장이 돼, 머무는 이들에게 '서울에서 즐기는 한가위'라는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