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고이즈미, 日 자민당 총재선거 결선서 맞대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왼쪽)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연합뉴스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 선거로 평가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결선에 진출했다.
 
자민당이 4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제29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83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64표를 각각 득표하면서 1·2위에 올랐다.
 
다만, 후보 5명 중 과반(295표)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상위 2명의 후보가 결선을 치르게 됐다. 결선 투표는 곧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꼽혔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1차 투표 결과는 자민당 국회의원 투표와 전날 마감된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의 투표를 합산해 도출했다.
 
자민당 의원 295명은 각자 1표씩 행사했고, 당원 투표는 의원 표수와 동수(295표)로 환산돼 반영됐다. 다만, 의원 유효 표는 294표로 집계됐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의원 64표·당원 119표를 얻었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의원 80표·당원 84표를 각각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 투표는 자민당 의원 295표와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47표를 합쳐, 최종 승자를 가린다. 1차 투표 대비 국회의원의 표 비중이 훨씬 커지는 셈이다.
 
현지 언론은 현재 당내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와 옛 기시다파의 수장인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입김을 발휘해 특정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교도통신은 아소 전 총리가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당원 표를 받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소 전 총리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기시다 전 총리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소파와 옛 기시다파 소속 의원 수는 각각 43명, 40여 명으로 비등한 수준이다.
 
이번에 뽑히는 자민당 신임 총재는 오는 15일 실시될 국회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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