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옥중 메시지 "강릉 사람 자존심 한평생 지켜…진실 밝혀 무죄 받아낼 것"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달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추석을 앞두고 옥중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전하며 "진실과 함께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강릉시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올해 멀리서 마음만 먼저 보내게 됐다. 이유를 떠나 송구한 마음이 크다"며 "강릉의 긴 가뭄이 해갈되고 축제도 재개됐다는 기쁜 속식을 들었다. 애써 주신 시민 여러분과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사를 20년 하고, 정치는 16년 했다. 무엇보다 강릉 사람의 자존심을 한평생 지켜왔다"며 "이런 제가 처음 독대하는 사람에게 금전을 받았다는 것은 저와 강릉의 기백을 모르는 엉터리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특히 "특검은 수사 대신 가짜뉴스 확산에 매진하고 객관적 증거대 대신 허위 진술만을 흔들고 있지만, 저는 진실을 밝히고 무죄를 받아내겠다. 문재인 정권도 저를 꺾지 못했듯, 이재명 정권도 결코 저를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라며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겠다. 가정마다 평안과 건강이 가득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한다"고 안부를 전했다.

권 의원의 옥중 메시지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반성과 사죄가 먼저"라고 지적했다.

박지혜 대변인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권 의원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억울함만을 호소하고 나섰다"며 "5선을 내리 한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에 국민의 정치 불신은 더욱 커졌다. 그 책임 하나만으로도 국민과 강릉 시민 앞에 사죄하고 반성하는 것이 먼저여야 했다"며 "하지만 옥중 메시지에는 사과란 단 한마디도 없었다. 검사를 20년, 정치를 16년 하면서 강릉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왔다던 권 의원은 사랑하는 강릉시민과 국민의 자존심에 끝끝내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권 의원이 받은 금품은 정교분리와 정당 민주주의라는 숭고한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대가란 의심을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권 의원은 '문재인 정권도 저를 꺾지 못했듯 이재명 정권도 결코 저를 무너뜨릴 수 없다'라며 정치적 순교자 행세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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