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 우리나라 제조 AI(인공지능) 산업 중심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상남도는 산업통상부의 '2025년 AI 팩토리 공모사업' 선정돼 국비 151억 원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조 AI의 시급성과 AI 전환(AX) 수요를 고려해 지난해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확대 개편한 것이다.
경남은 지난해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에 조선·기계 등 2개 분야(국비 145억 원)에, 올해는 AI 팩토리 공모 사업에 우주항공·전자·에너지 등 3개 분야에 각각 선정돼 도내 제조산업의 AI 전환 기반을 구축한다.
우선 우주항공 분야는 '항공기 기체 부품 무중단 가공 기반 무인 생산을 위한 AI 자율제조 핵심 기술개발 사업'을 과제로 추진한다. 국비(46억 원)·지방비(13억 8천만 원)와 민간 부담금(20억 2천만 원) 등 모두 80억 원을 투입하며, 아이큐브솔루션이 주관하고 율곡·디엔엠항공이 실증기업으로 참여한다.
항공기 기체 부품 제조업은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복잡한 생산 공정, 마모 점검을 위한 공정 중단 등으로 생산성·효율성이 낮기로 손꼽히는 분야다. 품질 인지·판단·능동 보상 제어가 가능한 AI 기반 무중단 부품 가공 공정과 지능형 무인 생산 시스템이 구축되면 생산성이 20%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 분야의 과제는 '가전 제조 산업의 판금 공정에서 AI 기반 밸류체인 협업 기술 개발'이다. 국비(60억 원)·지방비(6억 원), 민간 부담금(42억 원) 등 108억 원을 투입한다. LG전자가 주관하고, 협력사인 동우테크·상일코스템이 실증기업으로 참여한다.
이 과제의 판금 공정은 가전제품의 뼈대와 외형을 만드는 핵심 공정이다. 디지털화된 생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공정 전체에 적용할 AI 자율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면 시간당 생산량이 25% 이상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분야는 '발전용 가스터빈 블레이드 보수재생 AI 자율 연속생산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을 과제로 추진한다. 국비(45억 1천만 원)·지방비(9억 2천만 원), 민간 부담금(15억 9천만 원) 등 70억 2천만 원을 투입한다. 스맥이 주관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실증기업으로 참여한다.
고온·고속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가스터빈 블레이드는 정밀 점검·보수가 필수적이다. AI 기술이 접목된 자율 보수 재생 시스템을 개발해 수작업 시간 비중을 5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제조 AI 메카, 경상남도'를 목표로, AI 산업정책 수립·육성과 주력산업의 AI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제조 분야 '피지컬 AI 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는 등 제조기업의 AI 전환을 선도하는 우리나라 제조 AI 혁신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남도 윤인국 산업국장은 "경남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제조 AI 산업을 이끌어가는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