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추석 연휴인 7일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창리 일원을 방문해 '벼 깨씨무늬병'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벼 깨씨무늬병의 피해 상황을 살피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장에는 김민석 총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문금주 국회의원, 김성 장흥군수 등이 함께 참석했다.
김 총리는 약 1시간 동안 피해 농경지를 둘러본 후, 피해 농가의 어려움을 직접 듣는 시간을 가졌다.
장흥군 관계자는 이어진 현장 보고에서 피해 규모와 향후 대책 설명, 정부 차원의 지원 사항 건의에 나섰다.
김성 장흥군수는 "피해 지역에 대한 '농업재난재해' 인정이 현재 가장 시급하다"며, "이와 함께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병해충 발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지원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민석 총리는 "벼 깨씨무늬병 피해가 농업재해로 인정받도록 관심을 기울이겠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품종 개발 등 필요한 대책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흥군은 올해 6월부터 지속된 이상고온 현상과 집중호우의 여파로 병해 면적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깨씨무늬병은 단순한 병해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재해로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전남시장군수협의회 차원에서 '농업재난재해' 인정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는 데 동참하며, 농가 피해 구제에 힘을 쏟고 있다.
장흥군은 특히, 벼 농작물 재해보험 병해충 특약 내용을 알리는 한편, 미질 저하에 따른 수매 가능성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깨씨무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과 양분 부족 등으로 벼의 잎, 줄기 등에 흑갈색의 깨씨같은 무늬가 생겨 쌀 여묾 비율 감소에 영향을 주며 쌀 수량과 품질 저하를 초래해 농가 소득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전라남도 자체조사 결과 9월 말 현재 깨씨무늬병 발생 면적은 도내에서 1만ha(잠정)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배, 평년보다 2.3배 늘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강형석 차관에게 최근 1개월간 기상 분석과 현장 의견, 관련 연구자료 등을 토대로 재해 인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벼 수확전 농업재해 인정 △깨씨무늬병 피해 벼 전량 매입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