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1단계 평화 합의…이르면 주말 인질 석방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아래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하면서 2년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신의 도움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협상에 관여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를 소집해 하마스와의 1단계 합의를 공식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소식통은 자국의 생존 인질들이 오는 11일이나 12일에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전쟁 종식, (이스라엘군의)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며 "합의된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은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72시간 내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천 명을 교환할 것이라고 AFP는 보도했고, 생존 인질 전원 석방이 이번 주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 모든 인질이 곧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10월 7일부터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인질 및 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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