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 예보' 준PO 2차전 순연되나…SSG-삼성의 손익 계산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리그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 대 2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세리머니하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놓고 3위 SSG와 4위 삼성이 펼치는 준PO. 일단 삼성이 1차전을 잡으며 69%의 PO 진출 확률을 선점한 가운데 소슬한 가을비에 시리즈의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두 팀은 10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준PO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는 삼성이 5 대 2로 이겼다.

그런데 10일 인천에는 거의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잡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부터 시간당 5mm 안팎의 제법 굵게 내리는 비는 오후 4~5시쯤 잦아들지만 이후 밤까지 우천 상황으로 예보돼 있다. 2차전이 우천 취소될 가능성이 적잖다.

만약 2차전이 순연되면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아쉽고, SSG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다.

SSG는 에이스 드루 앤더슨이 장염에 걸린 변수 속에 1차전을 내줬다. 올해 탈삼진 2위(245개), 평균자책점(ERA) 3위(2.25)의 앤더슨이 결장했고, ERA 2.87의 미치 화이트가 선발로 나섰지만 2이닝 6피안타(2홈런) 3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10일 준PO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SSG 좌완 김건우. SSG 랜더스

장염 여파는 2차전에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SSG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앤더슨 대신 23살 좌완 신예 김건우를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올해 김건우는 정규 리그 35경기 5승 4패, 2홀드, ERA 3.82를 기록했다. 불펜에서 시즌 막판 선발로 전환한 터라 여차하면 불펜 총력전을 펼쳐야 할 판이다.

만약 2차전이 비로 취소된다면 SSG로서는 분위기를 추스를 시간을 벌 수 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앤더슨의 회복 여부에 따라 2차전 등판을 바라볼 수도 있다. 1차전에 등판했던 노경은, 이로운, 조병현 등 필승조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반면 삼성은 2차전이 취소된다면 살짝 아쉬울 수 있다.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갈 흐름이 자칫 끊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1차전에서 최원태의 6이닝 8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로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 확률 69%(16번 중 11번)를 선점했다.

삼성 김영웅(오른쪽)이 9일 준PO 1차전에서 2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도는 가운데 SSG 선발 화이트가 아쉬워 하는 모습. 연합뉴스

타선도 활발했다. 이재현이 역대 포스트 시즌(PS) 최초로 1회초 초구 홈런을 터뜨렸고, 김영웅도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르윈 디아즈가 3안타 1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해냈다.

삼성은 2차전에 우완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워 연승을 노리고 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가라비토는 정규 시즌 15경기 4승 4패, ERA 2.64를 거뒀다.

다만 삼성도 2차전 우천 순연이 나쁘지만은 않다. 5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른 피로를 회복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과연 준PO 2차전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까. 하늘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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