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해갈'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88.6%'…이제는 초당 11톤 방류

지난 9월 22일 오후 저수율 60%를 회복한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바닥까지 드러냈던 강릉 오봉저수지가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내린 비로 한때 저수율이 90%를 넘어서며 약 1년 만에 방류를 시작했다.

10일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 84%보다 상승한 88.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저수율 82%보다 높고, 평년 저수율 7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에 농어촌공사 강릉지사는 한강홍수통제소로부터 승인을 받은 뒤 지난 7일 오후 1시부터 오봉저수지에서 초당 23톤 규모의 방류를 시작했다. 현재 초당 약 11톤 규모로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류는 지난해 10월 18~24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저수지 상류지역인 왕산에 95.5㎜, 도마에는 135.5㎜의 비가 내리면서 7일 한때 저수율이 90%를 넘어서자 방류를 시작했다.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

앞서 강릉지역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 9월 12일에는 역대 최저 저수율인 11.6%까지 떨어져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저수율이 90% 안팎까지 도달하면서 이제는 방류를 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은 이번 주말에도 비 예보가 내려져 있으며, 특히 오는 13일과 14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오봉지소 관계자는 "연휴 기간 내린 비가 저수지로 유입되면서 저수율이 크게 올랐고, 다음 주까지 비 소식이 있는 만큼 당분간 방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수량과 유입량 등의 추이를 살피면서 방류량을 조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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