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막말로 민·형사 재판을 받은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사이의 음모론을 제기하며 또다시 막말 행태를 이어갔다.
이태원 참사에서 유족들에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막말로 공분(公憤)을 산 지 3년 만이다.
1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미나 시의원은 최근 SNS에 "김현지와는 아무래도 경제공동체 같죠? 그렇지 않고서야"라며 "수십 년이나 저런 경제공동체 관계라는 건 뭔가 특별하지 않으면 가능할까요? 예를 들면 자식을 나눈 사이가 아니면?"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이 같은 음모론을 언급한 김 의원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김미나 의원의 언행은 시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의 자격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부재함을 보여준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즉각 단호한 조치로 공당의 책임을 다하라. 김 의원은 모든 공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직후 SNS에 '나라 구하다 죽었냐', '시체팔이 족속들'이라는 등의 막말을 했다가 유가족 150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1심 소송에서 1억 4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패소 판결을 받고 현재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1심 판사는 "피고는 원고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모욕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회복하기 어려운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야기했다"며 "사회상규에 어긋날 정도로 경멸적이고 모멸적인 인신공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형사사건에서는 지난해 10월 모욕 혐의로 징역 3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최종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