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구속) 연루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임박한 순천시장이 해외 출장에 나섰다.
노관규 순천시장과 황태주 전략기획국장 일행은 추석 연휴기간인 8일 출국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25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 참가한 뒤 12일 돌아온다.
노 시장은 "WCC 참가를 통해 생태문명도시로서의 철학과 실천사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순천은 흑두루미와 같은 비인간 존재와도 신뢰를 쌓아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만나고 있는 경험과 정책을 IUCN과 함께 전 지구적 논의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시장은 귀국 이틀 뒤인 14일 오후 국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노 시장을 대상으로 증인 신문을 할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 을·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은 "증인 불출석 사유서는 현재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출석이 예상된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국정 기조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는 데 맞춰져 있으니까 청문회를 잘 준비해 김건희-순천시 관계를 추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국감 시작일인 10월 14일, 순천시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관련한 김건희 예산 문제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련 김건희의 코바나콘텐츠와 관련된 한경아 감독 선임 등 여러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노 시장에 대해 증인 신청을 해둔 상태"라며 "이와 관련해 많은 제보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다 규명하려면 국감 증인 신문일인 14일 하루 가지고는 안될 듯 싶다"며 "하루로 안되면 다시 불러서라도 이번 기회에 국정농단의 뿌리를 캐겠다"고 증인 신문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조 의원은 순천만국가정원 내부 시설과 관련한 증인 신문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순천시는 일련의 순천시-김건희-한경아 연루 의혹에 대해 정치공세라며 계속 부인하고 있고 노 시장도 "여수 국회의원이 순천시장을 증인으로 신청해서 국회로 호출했는데 시대의 큰 흐름 속에 이해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