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날에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다…韓, 브라질에 0-5 대패

한국 축구가 브라질에 완패했다. 박종민 기자

일방적이었다. 공격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브라질 공세를 막기에 급급했다. 결과는 대패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상대 전적은 1승8패. 1999년 홈 평가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 승리한 이후 6연패다. 브라질전 역대 최다 골 차 패배다. 종전 기록은 2022년 6월 평가전에서 당했던 1-5 패배였다.

'캡틴' 손흥민(LAFC)이 한국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과 함께 최전방에 섰다. 왼쪽에 이재성(마인츠), 오른쪽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지원 사격에 나섰고,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배치됐다. 수비는 이번에도 스리백이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조유민(샤르자)이 늘어섰고, 좌우 윙백으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손흥민의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그리고 이재성의 센추리 클럽 가입 등 한국 축구의 잔칫날이었지만, 브라질에 제대로 당했다.

전반부터 브라질의 개인기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슈팅은 빗나갔지만, 전반 13분 이스테방에게 실점했다. 브라질의 역습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침투 패스 한 방에 수비 라인이 무너졌고, 이스테방의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했다.

힘겹게 버텼다. 전반 18분 카제미루의 헤더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전반 21분 호드리구의 슈팅은 골키퍼 조현우가 막았다.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인범이 때린 슈팅이 유일한 슈팅이었다.

김민재 덕분에 실점 위기를 면했다. 전반 27분 비니시우스의 감각적인 힐 킥을 김민재가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밀리탕의 헤더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위기를 넘겼다.

전반 41분 추가골을 허용했다. 브라질의 개인기 퍼레이드에 수비진이 주저앉았다. 비니시우스의 컷백을 호드리구가 흘렸고, 공을 잡은 카제미루가 곧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찔러 넣었다. 호드리구가 공을 잡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추가골을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인범 대신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투입해 중원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든든했던 김민재마저 실수를 범했다. 후반 2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뺏기면서 이스테방에게 실점했다. 이어 2분 만에 또 실수가 나왔다. 이번에는 백승호가 공을 뺏겼고, 카제미루와 비니시우스를 거쳐 공을 잡은 호드리구에게 또 골을 헌납했다.

후반 18분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과 이재성, 김민재 등 핵심 멤버를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대신 오현규(헹크),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이 투입됐다.

한국도 조금씩 흐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후반 20분 김진규가 한국의 두 번째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어 후반 23분 이태석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 브라질은 루이스 파케타와 카를로스 아우구스트, 파울루 엔히키를 투입해 흐름을 끊었다. 한국도 후반 32분 백승호를 빼고 원두재(코르파칸)를 넣었다.

다시 한국 골문이 열렸다. 역습 상황에서의 침투 패스 한 방에 다시 수비진이 무너졌다. 비니시우스는 그대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내달렸고, 골키퍼와 수비수를 개인기로 무너뜨린 뒤 5번째 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은 후반 34분 히샤를리송, 안드레, 이고르 제주스를 투입하며 끝까지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도 후반 35분 이강인 대신 이동경(김천 상무)을 투입해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결국 한 차례도 브라질 골문을 열지 못한 채 5골 차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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