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수라상을 올리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드라마를 맛있게 즐겨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고, 오늘 밤도 석수라 잘 챙겨 드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28일 17.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 바로 '요리'라고 강조한 장태유 감독은 지난 3일 공개한 일문일답에서 "매회 수라상을 올리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어떤 순간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어 보일지 계속 고민"했다고도 부연했다.
'폭군의 셰프'는 타임슬립 한 프렌치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최고의 미식가인 왕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500년을 뛰어넘는 판타지 서바이벌 로맨스였다. 주인공 연지영(임윤아)이 현대에서는 3성급 프렌치 셰프, 조선 시대에서는 수라간 음식을 책임지는 대령숙수로 활약하고, 매회 주제와 관련된 새로운 음식이 나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CBS노컷뉴스는 최근 종영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폭군의 셰프' 배우들에게 △먹어봤던 극 중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것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거의 매회 음식을 먹는 역할이었던 왕 이헌 역의 이채민은 "비프 부르기뇽, 우대 갈비를 먹었을 때 그게 되게 맛있었던 것 같다. 마카롱도 예상보다 너무 맛있어가지고 맛있게 먹었다"라고 밝혔다.
촬영 중 가장 많이 먹은 음식으로는 '비프 슈니첼'을 꼽았다. 그는" 음식도 어떻게 보면 저희 드라마의 주인공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유독 또 오래 또 많이 찍었고, 그만큼 끊임없이 계속 먹게 됐다"라며 "슈니첼을 엄청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다. 되게 그걸 다양한 방식으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먹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실제로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가 돈가스인데, 감독님도 '확실히 네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그런지 더 맛있게 먹는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인지 현장에서 반응이 좋았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라고 하셨다"라며 "튀김이 좀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바삭하지는 못했지만 함께했던 그 산딸기잼과 타르타르소스가 다 너무 조화가 좋아서 되게 맛있게 먹었다"라고 밝혔다.
매회 맛있는 요리를 만들었던 연지영 역 임윤아는 "제가 만든 요리가 어떤 맛인지 너무 궁금해가지고 한입씩은 다 먹었다. 다 진짜 맛있었다. 근데 저는 된장 파스타와 비프 부르기뇽! 비프 부르기뇽은 살짝 달달한 갈비찜 같은 그런 느낌? 맛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선임숙수 맹만수 역 홍진기는 "저희는 요리 하나하나가 등장할 때마다 사전에 배우는데 그때 맛을 봤다. 된장 파스타도 먹어보고 어만두도 먹어봤다. 생각보다 삼삼해서 '어, 너무 삼삼한데?' 했지만 그게 원재료의 맛을 잘 살린 건강한 요리니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음식이 주는 포근함이 있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취향에 맞았던 거는 아무래도 된장국이 제일 익숙했기 때문에 맛있었다. 베이징덕(북경 오리)도 맛있었다. 김밥처럼 싸서 먹는 베이징덕을 전 처음 먹어봤는데 고급 요리라는 이유가 있는 거 같더라"라고 말했다.
수라간 나인 역 윤서아는 "저는 비빔밥과 북경 오리 이외에는 접해보지 못했는데 비프 브루기뇽 꼭 먹어보고 싶더라. 제가 또 고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얼마나 맛있을까 했다"라고 답했다.
도승지 임송재 역 오의식은 "제가 맛을 본 건 수비드 소고기였다. 진짜 솔직히 말씀드리면 레스토랑에서 방금 나온 음식처럼 맛있을 순 없었다, 현장 환경 특성상. 하지만 지금까지 준비된 촬영을 위해 나온 음식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다"라고 말했다.
먹어보고 싶은 음식을 묻자 "모든 음식!"이라고 한 오의식은 "제가 2부 수비드 (스테이크) 말고는 먹을 일이 없었다. 음식 경합을 할 때도 대신들은 다 먹는데 저는 진행을 하다 보니까 못 먹는 입장이었다. 계속 나오는 음식들이 다 너무너무 먹음직스럽더라. 현재도 접하기 힘든 음식이 많고, 진짜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장 특성상 세트장에 조리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푸드팀 등 제작진이 굉장히 공들이고 엄청 애써서 음식을 준비한 거여서, 그걸 촬영용이 아니라 저의 욕심으로 먹기가 너무 죄송해서 못 먹었다"라고 부연했다.
광대 공길 역 이주안은 "찍으면서 동래파전만 먹어봤고 다행히 '폭군의 다이닝'이라는 행사에 가서 먹어봤다. 그때 '와, 다들 맛있는 거 먹으면서 찍었구나'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극 중에서 환세반이라고 하는 비빔밥이 있는데 그게 색다른 맛이었다. 버터를 갈색으로 태워서 들어가는 게 맛있더라"라고 밝혔다. 먹고 싶은 음식으로는 "저도 궁금하다"라며 '된장 파스타'를 골랐다.
우림위장 신수혁 역 박영운은 "촬영 끝나고 (수비드) 스테이크 맛도 봤던 거로 기억한다. 저랑 채민이(이헌 역)가 경기 감영 갔을 때. 식었는데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배고프기도 했고 워낙에 음식을 또 맛있게 해 주셨고"라고 기억했다.
특히 동래파전이 무척 맛있었다고 언급했다. 박영운은 "당연히 파전이다. (조리 과정을) 우리가 진짜 직접 한 거였다. 저도 보면서 '아, 진짜 맛있겠다!' 했는데 그걸 먹으니 되게 맛있었다"라고 답했다.
박영운은 "동래파전 나오는 날 에피소드도 있다. 주안이랑 저랑 통화하면서 (동래파전 방송일에) 진짜 비 왔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TV 보고 진짜 파전 생각나서 당장 배달 앱 켰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는 거다. 이거 진짜 (작품) 잘되라고 하는 느낌이라고 이야기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강목주(강한나)의 심복인 감찰상궁 추월 역 김채현은 "저는 '오트 퀴진' 먹어보고 싶었다. 프랑스 코스 요리! 처음에 육회 나오는데 와, 진짜 맛있게 보이더라"라고 밝혔다.
※ 번외
'폭군의 셰프' 배우들에게 소울 푸드가 무엇인지도 함께 질문했다. 윤서아는 "저는 고기, 물고기 가리지 않는다. 구워 먹는 고기도 너무 좋아한다. 어류도 좋아하고 초밥도 좋아하고 다 좋아한다.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채현은 "저는 한식파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제가 돈을 벌고 싶게 만든, 그만큼 좋아하는 게 참치다. 참치를 되게 좋아하는데 좀 비싸지 않나. 그걸 걱정 없이 사 먹고 싶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주안은 "저는 '폭군의 셰프' 볼 때도 (방송으로) 항상 음식을 보니까 너무 배가 고파져가지고 보다가 시켰다. 이럴 바에는 미리 시키는 게 낫겠다 해서 만두를 좀 자주 시켜 먹었던 것 같다. 소울 푸드는, 제육, 돈가스 같은 남자들이 좋아하는 소울 푸드는 다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홍진기는 "저는 국밥! 순대국밥을 주로 먹는다. 광주에서 초중고를 다녔는데, 광주 옆 담양에 수라간 세트가 있었다. 광주 맛집을 찾아다녔는데, 마지막 날에 수라간 팀이랑 같이 가서 오리탕을 먹었다. 코를 박고 먹다가 머리카락이 좀 탔다. 그 정도로 진짜 너무 맛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채민은 "저의 소울 푸드는 돈가스다. ('비프 슈니첼' 장면 찍을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네!' 이랬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래 저라는 사람도 먹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실 촬영하면서 먹는 신이 있으면 행복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촬영할 수 있으니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