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와 진보 성향 단체들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연단에 오른 발언자들은 최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한 참석자는 정부를 향해 "앞으로 48시간 안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의 원인을 밝혀라"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 부속실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여전히 '윤 어게인(Yoon Again)'이 적힌 팻말을 들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했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종각역과 대한문을 거쳐 동화면세점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참가 인원을 비공식적으로 약 7천명으로 추산했다.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행동은 오후 5시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160차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요구하며 '내란세력 최후보루 조희대를 진압하자', '사법개혁 완수하자'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한 발언자는 "국회와 국민이 주도하는 전담재판부 설치는 내란 청산의 핵심 과제"라며 "전담재판부 판사를 국회가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법원이 최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적부심을 인용한 것을 두고 "영장을 발부하고 풀어줄 거면 왜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나"라며 "일반 시민들이 3번이나 출석을 거부한 뒤 체포됐는데 다시 체포적부심이 적용될 확률은 거의 없는 사례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교대역과 강남역을 거쳐 CGV 강남까지 행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