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39)이 선수가 아닌 '코치'로 첫발을 내디딘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해설위원 제안도 마다하고 현대캐피탈 코치를 선택했다. 그는 무릎 수술과 재활을 마쳤고,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 선수가 아닌 코치로 동행했다. 문성민이 코치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성민은 11일 나고야 전지훈련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라 하루하루가 새롭다. 어색한 건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스스로도 내 포지션을 찾아가려고 하고 있다. 팀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 워낙 필립 블랑 감독이 명장이고 대단한 지도자이기에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코치 생활의 소감을 말했다.
문성민은 훈련 중에도 연신 선수들에게 직접 다가가 적극적으로 코칭하고 있다. 문성민은 "큰 틀은 감독께서 만든다. 감독의 배구를 코치로서 이해하고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게 옆에서 지원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면서 "긴 얘기보다는 확실한 팩트만 짧게 짧게 얘기하려고 한다. 또 말보다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코치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코트 밖에서 한 발짝 떨어져 후배들을 바라본다. "내가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은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웃은 문성민은 "팀에 국내 코치가 3명(박종영, 한상길, 문성민)이 있다. 포지션별로 나눠서 지켜보는 것 같다. 나는 사이드 공격수들이나 서브와 관련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우리 팀이 아포짓 포지션에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치 생활은 그에게도 새로운 '길'이나 즐겁게 임하고 있다. 문성민은 "사실 '코치를 해야 하나' 고민할 때 지도자가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 시절에는 항상 내가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같은 배구지만 전혀 다른 직업이다. 새로운 도전하는 것에 굉장히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미소 지었다.
코치로 출발하는 새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문성민은 코치로 현대캐피탈의 통합 2연패 수성에 힘을 보태야 한다. 문성민은 "코치로서 당연히 팀에 녹아들겠지만 처음 코치로 임하는 시즌인 만큼 많이 배우고 넓은 시야를 통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