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받던 공무원 사망에 국힘 "특검에 대한 특검법 발의"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김건희씨 일가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던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되자, 국민의힘이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괴물 특검이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국민에게 오히려 폭력을 가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만이 특검의 폭력을 수사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가칭 '민중기 특검의 폭력 수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김건희씨 일가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던 경기 양평군 공무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A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김건희씨 일가의 회사 ESI&D가 개발부담금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돼 있었다.

그는 지난 2일 특검 조사를 받았고 이후 사망했는데,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A씨가 남긴 것이라며 메모를 공개했다. 김선교 의원이 공개한 메모에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 A씨의 정확한 사인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다음날인 13일 부검에 나설 계획이다.

특검은 그의 사망과 관련해 강압적 조사나 회유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전 다른 공무원들을 상대로 고인이 진술한 내용과 동일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면서 "고인에 대한 조사는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어 강압적 분위기도 아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연일 특검을 향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이 결론을 정해놓고 증언을 끼워 맞추는 수사로 고인에게 왜곡된 진술을 강요한 사실이 보인다"며 "이는 한마디로 극악무도한 폭력 수사, 조작 수사 기도, 조작 기소 시도"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경찰을 향해서도 "정치 경찰은 특검보다 한술 더 떠서 천인공노, 반인륜적 만행을 저질렀다"며 "고인의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유족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제멋대로 필적 감정까지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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