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작은 섬나라 페로제도가 월드컵을 꿈꾼다.
페로제도는 13일(한국시간) 페로제도 토르스하운의 토르스볼루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L조 7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로써 페로제도는 4승3패 승점 12점을 기록, 2위 체코(승점 13점)와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혔다.
유럽 예선에서는 12개 조 1위가 월드컵으로 직행하고, 조 2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4장의 티켓 주인을 가리게 된다. 체코와 페로제도 1경기만 남았다. 골득실은 +4로 같다. 결국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2위의 향방이 가려진다.
페로제도는 덴마크 자치령인 북유럽의 섬나라다. 국토 면적은 1400㎢. 강원도 평창군 수준의 작은 나라다. 인구도 약 5만5000명에 불과하다.
유럽 축구에서도 변방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6위. L조에 속한 5개국 가운데 지브롤터(200위)만 페로제도 밑이다. 크로아티아는 9위, 체코는 39위, 몬테네그로는 80위다. 1993년부터 국제 무대에 등장했고, 월드컵도 먼 이야기였다.
하지만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3연승이다. 지브롤터를 1-0으로 격파한 뒤 몬테네그로를 4-0으로 대파했다. 이어 체코까지 잡으면서 월드컵을 향한 꿈을 꾸고 있다. 특히 7경기에서 3패를 당했지만, 체코와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단 1골 차로 패했다.
그리고 체코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22분 하누스 쇠렌센의 선제골 후 후반 33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6분 마르틴 아그나르손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어를 잡았다.
물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서 조 2위로 플레이오프로 향하기 위해서도 여전히 기적이 필요하다.
페로제도는 11월 L조 1위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을 치른다. 크로아티아는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체코보다 승점 3점을 앞섰다. 다만 골득실에서 +19를 기록, 체코보다 15골을 앞서며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한 상태.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밀린다. 반면 체코는 6전 전패의 지브롤터와 최종전이 남았다.
BBC는 "체코의 마지막 경기가 지브롤터전이기 때문에 페로제도는 11월 작은 기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