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바둑오픈' 세계 1인자 신진서, 中 랭킹 5위에게 충격패

'란커배' 결승1국서 예상 밖 완패
14일, 결승 2국서 원점 돌리나

신진서 9단(사진 오른쪽)과 당이페이 9단의 대국 후 복기 장면. 한국기원 제공

바둑 세계 1인자이자 대한민국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이 란커배 결승 1국에서 중국 랭킹 5위 기사에게 완패했다. 예상 밖 패배였다.
 
신 9단은 이 대회에서 중국의 인해전술에 맞서 홀로 결승에 오르는 등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는 본선에 오른 7명 한국 기사들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후 중국 기사들을 연파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중국은 32강에 22명, 16강에 14명, 8강에 7명, 4강에 3명이 각각 진출하는 등 수적 우위를 과시했다. 그러나 자국 선수들끼리 결승 대국을 벌이는 데 실패하고, 결국 신 9단과 결승에서 우승을 다투고 있다.
 
신 9단은 란커배 1회 준우승, 2회 우승에 이어 이번까지 3년 연속 결승 무대에 올랐다. 대회 창설 이래 단 한 차례도 결승을 놓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결승 1국에서 중국 당위페이 9단에게 일격을 당했다. 당위페이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와 5회 몽백합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신진서 9단(사진 오른쪽)과 판인 8단의 4강전 대국 후 복기 장면. 한국기원 제공

신 9단은 지난 12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 국제바둑문화교류센터에서 열린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 3번기 1국에서 당이페이 9단에 맞서 187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당초 이 경기는 신 9단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국 내용은 당이페이 9단의 완승이었다. 초반 박빙의 흐름으로 진행되던 판은 우중앙 전투에서 신 9단의 실수로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형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신 9단이 승부수를 던지며 반전을 꾀했으나, 당이페이 9단의 실수 없는 대응으로 대마를 헌납했다.
 
이번 승리로 당이페이 9단은 최근 신 9단에게 당한 4연패의 고리를 끊으며 상대전적 6승 9패로 격차를 좁혔다.
 
결승 2국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42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400만 원)이다. 중국 바둑 규정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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