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공무원 시신 부검…국과수 1차 소견 "타살 정황 없어"

경찰, 유서 필적 감정 의뢰 "내용 밝힐 수 없다"

1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KT웨스트빌딩 앞 인도에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다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공무원 A씨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 공무원에 대한 시신 부검이 13일 실시됐다.

'김건희씨 일가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 공무원에 대한 시신 부검의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의 의뢰에 따라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청 소속 사무관급(5급) 공무원 A씨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부검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최종 감정서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보름여 가까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경찰은 A씨가 남긴 유서에 대한 필적 감정도 국과수에 함께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적 감정 결과는 최소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A씨가 남긴 유서에는 특검에서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괴롭다'는 등의 조사 이후 심경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거에 해당하는 유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1시 14분쯤 양평군 양평읍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추석 연휴 이후 출근하지 않자, 동료들이 자택을 찾아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중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해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지난 2일 A씨를 소환했다.

A씨는 김건희씨 모친의 가족회사 ESI&D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개발부담금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돼 있었다. A씨는 당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으로 출석 조사를 받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검팀은 입장문을 통해 "조사는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A씨가 지난 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조사받기 시작해 이튿날 오전 0시 52분께 조서 열람을 마치고 귀가했다.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 3회의 휴식시간을 보장해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 유족 진술,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할 때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보다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유족의 동의를 얻어 부검을 결정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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