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정의화 상임고문이 장동혁 대표에게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 등 극우세력과 결별하라고 요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13일 정의화 상임고문 등 국민의힘 원로들과 오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당을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5선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상임고문은 장 대표에게 "부정선거나 윤 어게인 같은 낡은 어젠다와 결별하고, 민생을 살피고 국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진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우 집회에서 자주 나오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 발언 등을 콕 집어 결별을 요구한 것이다.
정 고문은 장외투쟁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그는 "(최근) 장외 투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오늘부터는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서 맹렬히 싸워 주시길 바란다"며 "국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도록 일당백의 노력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 대표와 사이가 껄끄러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 고문은 "무너지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유승민, 이준석, 한동훈 등과 함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을 향해서도 정 고문은 "당이 정말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낼 만큼 민주적 정당이었는지, 그리고 한때의 권력을 누리고자 줄 세우기를 하고 계파를 만들고, 서로 적대하고 분열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정 고문은 "민주당에 고언을 한마디 하고자 한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고 했다"며 "독재정권에서도 보기 어려운 입법 남발 행위와 반의회주의적 횡포를 멈추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