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3600선 내준 코스피…환율 '구두개입'에 1425원 마감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재점화로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3600선을 내주고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2% 내린 3584.55로 마감했다. 장초반 2.44% 내린 3522.54를 저점으로 오르내린 끝에 낙폭을 만회하고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204억원과 4472억원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올랐던 3600고지를 1거래일 만에 반납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투톱은 이날 '9만전자'와 '40만닉스' 사수에 급급했다.
 
한때 4.34% 빠진 9만 300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1.17% 하락한 9만 33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84% 내린 40만 3천원까지 떨어졌다 회복해 3.04% 하락한 41만 5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나스닥 –3.6%, S&P500 –2.7% 등 뉴욕증시는 모두 급락했다.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충격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 100% 추가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자 관세로 맞대응한 것이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말해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코스피도 이 같은 분위기에 투자심리를 다소 회복해 하락폭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8원 오른 1425.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143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한때 1434원까지 오르며 지난 5월 2일(1440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1년 6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다소 진정됐다.
 
한국거래소 금 1kg 가격은 g당 4.97% 오른 20만 9660원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21만원을 찍으며 장중 고점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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