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햅쌀 예상 초과량 중 10만t 격리…쌀 수급 안정 대책 마련

쌀 최종생산량·소비량 감안해 수급 재전망 및 추가 대책 수립키로

23일 오전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프리미엄 쌀 재배단지에서 기계를 이용한 본격적인 추수에 앞서 농부가 낫으로 직접 벼 베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도 쌀 초과생산이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최종생산량의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초과량 16만5천t 중 10만 t을 우선 격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025년산 쌀 수급 안정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강형석 차관 주재로 13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약 357만4천t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1만1천t 감소했다.
 
밥쌀 소비 감소 추세와 가공용 소비 증가 등을 감안한 쌀 예상 수요량은 340만9천t으로, 2025년 쌀 예상 과잉 물량은 약 16만5천t 수준이다.
 
양곡수급안정위원회는 2024년산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민간재고 부족으로 이월되는 구곡 물량이 평년보다 적고 최근 일조량이 전년·평년에 비해 부족한데다 깨씨무늬병 등이 발생하면서 쌀 최종 생산량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초과량 중 10만 톤 격리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쌀 최종생산량과 소비량 등을 감안해 보다 정교하게 수급을 재전망하고 상황에 맞는 수급대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우선 격리하는 10만t은 올해 8월 말부터 추진한 정부양곡 5.5만 톤 대여 반납 물량과 가공용으로 용도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격리하는 사전격리 4.5만t 물량이다.
 
한편 현재 쌀값은 전년·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2025년산 햅쌀 생산량이 수요량보다 초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햅쌀이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산지쌀값이 안정화되고 소비자 쌀값도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최근 깨씨무늬병 피해로 인한 농업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발병원인 분석에 필요한 정밀조사를 실시한 후 조사결과를 종합 검토해 이달 중으로 농업재해 인정 및 복구비 지원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고 깨씨무늬병 등 피해벼에 대해 농가희망물량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강형석 차관은 "올해는 수확기 쌀 수급이 평년에 비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수확기 이후에도 쌀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 파악을 면밀히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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