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뒤 눈물' 성희롱 88%·성추행 67%… 44% "조치 無"

캐디 인권 참상… 반말·비하 발언 경험 97.8%
욕설과 폭언 75.3%, 물건 던짐 61.3% 등

골프. 연합뉴스

국내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의 80% 이상이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60% 이상의 캐디가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손솔 의원(진보당)이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시행한 골프장 경기보조원 노동자 인권·안전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8.2%가 고객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날 결과가 공개된 해당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골프장 경기보조원 9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고객으로부터 겪는 인권 침해 행위 중 반말·비하 발언 경험은 97.8%로 나타났다. 또 성희롱 발언 88.2%, 욕설과 폭언 75.3%, 성추행 67.7%, 물건 던짐 61.3%, 신체적 위협 32.3%, 신체 폭행 12.9% 등이 뒤를 이었다.
 
진보당 손솔 의원(사진 아래). 연합뉴스

해당 사업장의 사업주가 고객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문구 게시나 음성 안내를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44.1%가 "아무 조치가 없다"고 응답했다.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을 알린 후 사업주가 취한 조치에 대해서도 아무 조치가 없다(44.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그냥 참으라고 하거나 방관함(26.9%), 고객에게 사과하라는 응답(2.2%) 등 73.2%가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솔 의원은 "캐디 노동자들은 골프장의 서비스 제공자이기 전에 폭언과 낙뢰를 함께 견디는 위험 노동자들"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골프장 경기 보조원의 인권 침해와 산업 재해 예방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법적 보호 장치를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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