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13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참사 현장에 현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이날 그동안 현판 설치를 반대해온 주민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최종적으로 현판 설치를 결정했다.
도는 지난해 12월 유가족 요청에 따라 참사가 발생한 지하차도 입구 벽면에 추모현판 설치를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7월 참사 2주기에 맞춰 설치하기 위해 이미 현판 제작까지 마쳤으나 뜻밖에도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잠정 보류했다.
도는 이후 모두 5차례 걸쳐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설득에 나섰고 결국 김 지사가 직접 나서 당위성과 의미 등을 설명하면서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5일 600만 원을 들여 '오송참사 희생자 기억의 길'이라는 문장이 새겨진 가로 6m, 세로 30cm 크기의 추모 현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현판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약속의 상징"이라며 "유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고 안전한 충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