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단 1승을 남겼다. 3위 SSG는 장염 증세를 겪었던 에이스를 투입했지만 실책에 울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준PO 3차전에서 5 대 3으로 이겼다.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정규 리그 4위 삼성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 리그 2위 한화가 선착한 PO에 진출한다. 삼성은 인천 원정 1차전에서 5 대 2로 이겼고, SSG는 2차전에서 9회말 4 대 3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시리즈 우승 확률 69%(16번 중 11번)를 선점한 바 있다. 그러면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을 이긴 팀의 PO 진출 확률 100%(7번)까지 잡았다.
반면 SSG는 0%의 확률에 도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두 팀은 1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15승 투수 아리엘 후라도, SSG는 10승 투수 김광현을 4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이날 1회초를 막은 뒤 경기가 비로 37분 동안 중단되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호투를 펼쳤다. 6⅔이닝 5탈삼진 5피안타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 실점 1개씩을 기록하는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원태인은 NC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6이닝 4피안타 무실점까지 푸른 피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이후 삼성은 이승현이 ⅔이닝을 막았고, 배찬승이 ⅔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마무리 김재윤이 9회를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2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SSG 외인 에이스 드루 앤더슨은 장염 여파 속에 1, 2차전 대신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2탈삼진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필승조 이로운도 ⅔이닝 2실점하면서 SSG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날 경기는 비로 37분 동안 중단되는 변수가 있었다. 젖은 그라운드에서 타구가 느려지는 상황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이 3회말 2사 1, 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냈다. 발 빠른 타자 김성윤이 2루수 쪽 빗맞은 타구를 날렸고, 느린 타구를 SSG 2루수 안상현이 달려오면서 잡고 바로 송구한 게 빠졌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기록으로는 내야 안타와 송구 실책이었다. 후속 타자 구자욱이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더 뽑았다.
SSG도 반격에 나섰다. 4회초 최정의 2루타와 최지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은 5회말 쐐기를 박았다.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뒤 르윈 디아즈의 고의 4구, 김영웅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또 1점을 내며 5 대 1까지 달아났다.
삼성도 수비 실책에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9회초 배찬승이 선두 대타 류효근을 평범한 뜬공으로 잡아내는 듯했지만 2루수 양도근이 라이트에 들어간 타구를 놓쳤다. 배찬승은 고명준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강판했다.
그러나 김재윤이 뒷문을 잠갔다. 최지훈을 2루 뜬공으로 처리한 김재윤은 2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김성욱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안상현까지 역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2만3680명의 만원 관중을 열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