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김현정> 지금부터 경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지난 주말 깜짝 놀라셨죠?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 미중 간의 관세 협상 수면 위로 가라앉은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게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에 대해서 미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10월 9일에 발표를 했고 그러자 미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중국에 대해서 관세의 100% 추가하겠다, 높이겠다. 발표를 하면서 미국 증시는 폭락을 했고요. 우리 증시까지 영향을 받는 일이 있었죠. 이거 어떻게 앞으로 전개될지 이분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서강대 경제학과 허준영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허준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양국의 관세 전쟁이 끝난 걸로 아시는 분도 꽤 많았는데 정말 잠시 유예 상태였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주말이었습니다.
◆ 허준영> 휴전을 계속 밀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4월 초에 상호 관세 나왔다가 사실 5월 12일 미국이랑 중국이 서로 막 100% 넘게 올렸던 관세를 낮추기로 했는데 그 낮추는 걸 영원히 낮추는 게 아니고 90일간 한시적으로 낮추기로 했고요.
◇ 김현정> 90일, 석 달.
◆ 허준영> 그다음에 8월 13일 이제 기한이 다가오잖아요. 한 번 더 미뤘습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관세 휴전이 갔냐 하면 11월 10일까지 휴전이 갔어요. 근데 8월 13일 근처에 나왔던 기사들 혹시 기억해 보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그때 이제 문제는 APEC이라는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왜냐? 11월 10일이 관세 깎아주기로 한 것의 유예가 종료되는 날인데 APEC이 바로 그 전에 열리게 되는 겁니다. 그때 다음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오기로 했고 그러면 이제 APEC에서 뭔가 담판이 또 있지 않겠냐, 그게 지금 저희가 보고 있는 지금 치킨 게임 이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유예된 관세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해야 양국이 다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지난주에 갑자기 중국은 더 강화하겠다, 희토류 규제 더 강화하겠다. 왜 이런 정책을 먼저 발표한 거예요?
◆ 허준영> 그러니까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물밑에서는 사실은 계속해서 대화가 오고 갔겠죠. 오고 가다가 뭔가 유예기간의 종료가 다가오고 협상은 좀 지지부진한 부분이 있고 이러다 보니까 중국 측에서 또 이렇게 예전에 꺼내 들었던 희토류 수출 제재, 수출 약간 통제 같은 조치를 다시 꺼낸 거다. 이게 첫 번째가 아니거든요. 사실은 희토류 같은 경우는 4월 2일 상호 관세 있고 나서 4월 4일에 중국에서 희토류 중 7개 제품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출 규제하겠다 이런 얘기들을 했다가 5월에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다시 들고나온 건 아마 이 협상의 샅바싸움의 일환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샅바싸움의 일환일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가, 그 전에 희토류라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많이는 알고 계십니다만 다시 한번만 좀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산업에 있어서 어느 정도나 중요한 광물인가요?
◆ 허준영> 그러니까 희토류는 사실은 흙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이름 때문에. 이거는 17가지 금속 원소를 의미하는 거고요. 이게 예를 들어서 아이폰에도 들어가 사과폰에도 들어가고 전기차에도 들어가고 심지어 F-35 전투기 만드는 데도 들어가고요. 핵잠수함에도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민간용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관련된 제품에도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LED 디스플레이에도 들어가지만 더 중요하게는 또 군수용품에도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거여서 희토류 터리 공급이 만약에 끊길 때, 그러면 희토류 공급이 끊기는 게 그럼 희토류가 전 세계에 중국에만 있는 거냐고 생각하실 텐데 어제도 저도 이 방송 들었습니다만 김준일 평론가께서도 얘기해 주셨지만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한 70%는 중국에 있어요. 나머지는 브라질에도 있고요. 미국에도 약간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희토류를 정제하는 데 엄청난 환경 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거를 할 수 있는 나라가 결국 중국, 값싼 노동력, 값싼 전기료 이런 거 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서 전 세계 희토류의 정제는 90%가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미국에서 희토류를 생산해도 미국에서 다 소화가 안 돼서 정제의 일부분을 중국에 맡기고 있는 그런 현실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는 중국산 희토류라는 것이 굉장히 중국의 마켓 파워가 강한 그런 제품인 거죠.
◇ 김현정> 그런 희토류를 지금도 규제하고 있는데 더 강화해서 미국에 수출 규제를 하겠다고 하니까 트럼프가 발끈했습니다. 그래? 그러면 너희 제품의 관세 100% 추가로 때려버리겠어. 그리고 시진핑 정상회담하려고 했는데 만날 필요 없어. 이렇게, 이것도 굉장히 세게 나온 거죠?
◆ 허준영> 예, 굉장히 세게 나온 거고요. 근데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하는 화법에 좀 익숙하신 분들은 저는 이거는 또 처음에 세게 얘기하고 그다음에 약간 또 뉘앙스를 낮추면서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 위대한 지도자고 중국이 결국 잘되고자 하는 거니까라는 톤 다운을 바로 했는데.
◇ 김현정> 싸울 생각은 없어. 뭐 이렇게.
◆ 허준영> 그렇게 생각해 보시면, 어떻게 보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사실 미국이 중국을 제재할 수 있는 카드와 중국이 미국에 대해서 대항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들이 사실은 지금 제가 보기에는 미국이 중국을 제재할 수 있는 카드는 관세라는 카드 말고는 별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관세라는 카드를 그렇게 실제로 했을 때 미국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 예를 들어서 저희 미국 주식이 빠졌던 이유 중에 하나 생각해 보면 희토류 공급이 안 됐을 때 이거 공급망 문제 분명히 생길 수 있거든요. 이런 것들뿐만이 아니고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산 공산품들, 값싼 공산품들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들 그러면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 다시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되고 그러면 시장은 지금 금리 인하에 굉장히 환호하면서 지금 주가도 굉장히 높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미국이 조금 중국에 대해서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그렇게 센 게 있지 않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반대로 이번에 APEC에서, 아마 방금 전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얘기하는 것도 들어보니까, 인터뷰 보니까 만날 것 같습니다. 양국의 정상이 만날 것 같은데 양국의 정상이 만난다고 하더라도 뭔가 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진다기보다는 저번에 관세를 깎아준 것을 90일 정도 유예했던 정도의 뭔가 서로 내줄 수 있는 카드 또한 뭐 그렇게 마땅치 않은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APEC 얘기는 조금 이따 하려고 했는데 먼저 좀 꺼내셨으니까 제가 질문드릴게요. 일단 만나긴 만난다고 했거든요. 여러분, 밤사이에 만나냐, 마냐, 만날 필요 없어 이랬지만 지난 밤사이에 만난다는 것으로 미 재무장관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거 확정적인 것 같아요. 다만 만나서 관세 협상 타결이 되느냐, 그것까지는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또 유예될 거다?
◆ 허준영> 예, 생각을 해 보시면 관세라고 하는 게 저희는 그냥 관세라는 두 글자로 얘기를 하지만 그 안에는 아주 수많은 품목들이 들어가 있고요. 지금 미국이 하겠다는 게 뭐냐 하면 심지어는 어떤 제품 안에 중국산이 몇 퍼센트 들어가 있는지를 따지겠다. 이런 걸 다 하다 보면 관세라는 건 상당히 실행이 굉장히 복잡한 문제입니다. 저희 트럼프 1기 때로 돌아가 볼까요? 트럼프 1기가 시작한 게 2017년 1월입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대중 관세 올리기 시작한 게 2018년 6월입니다. 그러고 나서 첫 번째로 두 나라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관세에 대해서 조금 관세율을 내리기로 합의를 한 게 2020년 1월 정도입니다. Phase one 딜이라고 하는 거죠. 그때도 관세 협상하는 데 거의 한 1년 반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결과물조차도 양국이 100% 그렇게 만족하는 결과는 아니었고요. 그렇게 봤을 때는 이번에는 훨씬 더 센 관세 전쟁을 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트럼프 1기 때 양국이 주고받았던 평균 관세율은 20%대 초반인데 지금 미국의 패터슨 연구소라고 국제경제연구소라고 미국에 굉장히 유명한 싱크탱크가 있는데 여기서 추산을 해 보니까 미국이 지금 중국에 하고 있는 평균 관세율이 한 58%, 57%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기 때보다 훨씬 더 높은 관세율이죠. 이런 상황에서 관세의 강도가 훨씬 센 상황에서 이것들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는 제가 보기에는 시간은 그렇게 녹록지 않게 걸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APEC에서 만난다 한들 유예를 한 번 더 하는 정도로 갈 것이라는 예측, 얘기를 좀 정리해 보자면 아까 그러셨잖아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100% 더 때리겠어라고 해도 트럼프 화법을 잘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 저렇게 세게 말하고 바로 꼬리 내릴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근데 저도 사실 그 생각했거든요. 근데 미국 증시는 왜 이렇게 대폭락했어요? 그날.
◆ 허준영> 그런데 지금 미국 증시라는 것 자체도 사실 이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제가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의 연준의 금리가 또 달려 있고 최근에 미국 증시가 뜨거운 이유는 결국은 AI 중심의 빅테크들이 잘하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크거든요. 이런 것들에 있어서 사실은 중국산 공급망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지금 어떻게 보면 많은 분들이 그렇게 얘기하시잖아요. AI가 생각보다 거품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그렇게 있는 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저희가 거품이냐 아니냐를 생각하는 게 아니고 굉장히 어떻게 보면 지금 칼날 위에 서 있는 거예요. 칼날 위에서 아주 좁게 난 길을 가고 있는 거예요. 그 얘기는 뭔가 조금이라도 그것을 어그러뜨릴 만한 일이 생기게 되면 굉장히 안 좋아질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저도 딱 그 생각을 했는데 우리 증시만 폭등한 게 아니고 미국 증시 특히 AI 관련된 주식들이 굉장히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엄청 벌었어요. 이거 너무 많이 번 거 아니야? 이러다 떨어지는 거 아니야? 불안하던 심리 속에서 트럼프가 그런 발언을 하니까 칼날 위에서 바로 내려와 버린 게 아닌가.
◆ 허준영> 바로 내려왔는데 완전히 내려온 게 아니고 약간 내려왔다가 언제든지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가 오늘 다시 올라간 거죠.
◇ 김현정> 간밤에 올라갔습니다. 나스닥이 2% 넘게 다시 폭등했더라고요. 이제 우리 얘기를 좀 해볼까요? 우리 얘기를. 미중 갈등이 소강상태였다가 주말 사이에 다시 불거지고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까지 어제 또 올라갔고요. 금값 폭등세고 이 흐름을 어떻게 읽고 계세요?
◆ 허준영> 그러니까 저희는 보통 안전 자산하고 위험 자산을 좀 구분해 놓고 생각을 해보면 주식 같은 것들은 조금 어떻게 보면 위험 자산이고 그리고 금 같은 건 좀 안전 자산인데 보통은 둘 사이에 대체 관계가 있다고 하죠. 저희가 풀 안에 물이 있으면 그 물이 뜨거운 물 차가운 물 절반 절반이면 온도가 그 중간 정도가 나오는 거잖아요. 근데 생각을 해보면 최근 들어서는 이게 둘 다 올라가고 있는.
◇ 김현정> 둘 다 뜨거워요.
◆ 허준영> 이런 상황인데 굉장히 복잡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어쨌든 간에 금리가 지금 내려가는 방향이다. 물론 한국은행이 금리를 쉽게 내릴 수 있느냐는 지금 좀 어려운 문제인 게 집값 같은 것들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어쨌든 간에 전 세계 벤치마크 금리라고 생각하는 미국 금리가 내려가는 방향에 있다 보니까 금리 인하라는 부분이 있을 수 고요. 그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미국의 AI 같은 것들을 더 뜨겁게 만들고 있고 AI에서 나오고 있는 실적들 그런 것들이 미국의 AI를 뜨겁게 만드니까 AI에 뭐가 필요해? 반도체가 필요한데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많이 필요한데 잘하는 나라 어디 있어? 한국. 최근에 샘 올트먼 왔다 갔네. 그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다 보니까 또 한국 주식에서 이런 부분들이 좀 뜨거운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우리나라는. 금값이 올라가는 거는 사실은 좀 금값은 어쨌든 간에 금리랑은 좀 반대로 움직이니까 금리가 좀 떨어지면 금값이 올라갈 수는 있는데 문제는 최근 들어서는 저희 좀 지정학적 위기들 정치적 불안정성들이 있잖아요. 프랑스의 재정 위기라든가 아니면 영국의 재정 위기, 일본도 지금 총리가 뽑히지 않고 있는 상황 물론 어떻게든 조만간 되긴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정치적인 불안감에다가 이번에 미중 간에 또 단기간이지만 하루짜리 이런 문제들이 생기면 사실 금값 같은 것들은 굉장히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입장에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주식이 올라가는 것과 금값이 올라가는 건 최근 들어서 같이 올라가는 것들을 한편으로 보면 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나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설명을 듣고 보니까 또 그러네요. 금리 인하가 되면 유동성이 풀리니까 주식은 올라가는 거고 금리 인하가 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니까 또 금값으로 몰리는 거고 그러니까 동반 상승을 하게 되고 코인은 어때요?
◆ 허준영> 코인 같은 경우는 저희 왜 비 오고 나서 물웅덩이 생기면, 비 걷히고 나면 물웅덩이가 이렇게 가장자리부터 마르잖아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 해요. 위험 자산에 들어가 있는 돈이 유동성이 있는데 이 유동성이 가장 먼저 가장자리가 마르는 데가 코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위험자산 중에서도 위험한 자산이니까.
◇ 김현정> 예.
◆ 허준영> 그런 자산이니까 어떻게 보면 최근 들어서 트럼프 발언 때도 거의 하루에 가상자산 시총이 500조 넘게 우리나라 돈으로 빠졌던데 그런 건 사실 조금 주가보다도 조금 주식보다도 조금 더 위험한 자산 클래스에서 움직이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 세게 발언했다가 하루 이틀 만에 주워 담으면서 다행히 어제 우리 증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주말 동안 우리 장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사이에 트럼프가 발언을 주워 담으면서 우리 증시는 큰 타격은 받지 않았고요. 오늘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하는 날이죠, 잠정 실적.
◆ 허준영> 나왔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나왔어요?
◆ 허준영> 나왔어요. 영업이익이 12. 1조고요. 매출이 사상 최대입니다, 86조. 그러니까 처음으로 80조 넘었습니다.
◇ 김현정> 2분 전에 속보 나왔습니다. 제가 전하겠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12조 1000억 원. 이거 완전히 어닝 서프라이즈 아닌가요?
◆ 허준영>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냐하면 주식시장의 컨센서스는 한 10조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12조 1000억 원을 발표했네요.
◆ 허준영> 매출이 80조 넘은 것도 처음입니다. 86조입니다.
◇ 김현정> 매출은 80조. 이렇게 되면은 이거 앞으로 우리 증시, 왜냐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분들이 우리 투자자의 4분의 1이에요. 엄청나게 많은 수가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코스피 어떻게 예상하세요?
◆ 허준영> 당분간 이 AI 발도 테마가 가능한 저희는 코스피가 더 갈 수 있을 거라고, 지금 앵커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워낙 우리나라 주식에서 차지하고 있는 이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비중이 크다 보니까요.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요. 미국의 금리 인하를 저희가 볼 수밖에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최근에 미국에서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AI 기업들이, 미국의 AI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그것들을 보통 사내 유보금 갖고 있던 돈으로 많이 했어요. 근데 최근 들어서 그 돈들이 바닥이 나면서 점점 회사채 시장이나 뭐 바깥으로 지금 자금을 조달하러 나옵니다. 그럼 뭐가 중요하냐 하면 금리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지금 금리 인하에 환영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AI 기업들의 투자랑도 저는 관련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결국은 미국이 금리 인하가 되면서 AI 투자 같은 것들의 불씨가 살아 있고 그런 불씨가 결국 우리나라까지 훈풍으로 오는 이런 관계를 저는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게 생각해 봤을 때는 이번에 반도체 사이클은 원래 되게 컸다가 떨어졌다가 컸다가 떨어졌다가 스윙이 크거든요.
◇ 김현정> 확실히 사이클이 있죠.
◆ 허준영> 그리고 스윙 같은 경우 1년 반 스윙, 2년 스윙 이런 게 있는데 이번에는 좀 스윙이 기간이 길 거라고 생각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사양 반도체 중심으로 가고 있고 그리고 전반적으로 메모리 가격들이 지금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이고 이렇게 봤을 때는 이번 사이클이 좀 더 길지 않을까라고 보는 시선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주식 가격에는 아무래도 조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겠죠.
◇ 김현정> 대통령의 공약이 코스피 5000이었는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달성 가능합니까?
◆ 허준영> 5000을, 예를 들어서 한 2080년쯤에 5000 이러면. 언제까지 5000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실은 5000이라는 숫자는 조금 레토릭인 것 같아요. 그거는 이렇게 상징적인 의미인 것 같고요. 근데 사실 얘기하다 보면 또 어두운 얘기를 해야 되는데.
◇ 김현정> 무슨 얘기하시려고요, 하세요.
◆ 허준영> 주식 가격은 좋은데 실물이 사실 그렇게 좋지 않은 부분이 있다 보니까 주식 가격이 나쁘고 실물이 나쁜 것보다는 좋은 상황이지만 지금이 어떻게 보면 조금 실물 부분은 약하고 주식은 조금 잘 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또 그런데 또 부동산이 굉장히 많이 뛰고 있고 그런 상황들을 보면 사실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좀 얘기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건 참 말하기 복잡합니다라고 하는 것에 굉장히 많은 게 숨어 있어요.
◆ 허준영> 예, 그리고 거기다가 저희가 또 단기적으로 주목하는 이슈 중 하나가 관세 협상인데요. 어젯밤에 조현 장관, 외교부 장관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에다가 우리나라가 패키지를 제시를 다시 했고 미국이 그거에 대해서 받아본 다음에 그러면 미국이 이렇게 하면 되지 않겠냐고 우리나라에 다시 역제안을 했고 근데 그 얘기가 사실 저희 지금 협상 중에 좀 바뀐 부분이 있대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저도 그게 지금, 어제 직접적으로 들은 건 처음이잖아요. 보도로만 듣다가.
◆ 허준영> 맞아요.
◇ 김현정> 장관의 말은 이겁니다. 진짜 처음에 얘기할 때는 관세 협상할 때는 3500억 달러를 대출 보증과 이런 간접으로만 투자하는 걸로 얘기가 다 끝났었다. 근데 실무 협상 들어가서 사인하라고 그러면서 종이를 내밀었는데 거기에는 직접 투자가 완전히 말이 바뀌어 있더라, 그래서 사인을 할 수 없었다. 지금 이렇게 직접 설명했어요.
◆ 허준영> 그러니까 그런 거죠. 미국의 기업들이 예를 들어 미국에서 투자하고 싶은 기업들이 있으면 니네들이 돈을 조달해 와. 그러면 한국 정부가 이자를 내주건 그리고 그 너희들이 한 대출에 대해서 보증을 해주고 이건 해 줄게. 이렇게 하는 것들이 주 패키지였다고 한다면 말이 바뀌면서 한국 정부가 다 이거 달러 바꿔서 돈 내라고 하는 걸로 바뀌었다는 게 어제 조현 장관이 처음으로 확인해 준 사실이고요. 그런 부분이 사실 우리 협상이 굉장히 꼬이게 된 큰 부분 중에 아닐까 싶고 그러면 어제 조현 장관이 업데이트해 준 건 결국 뭐냐 하면 협상이라는 게 다시 3500억 달러가 전액 캐시였다가 직접 투자였다가 다시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약간 대출이나 대출 보증들이 들어간 패키지 그리고 저희는 또 하나 봐야 될 부분은 그거 같아요. 한국 정부가 100% 다 하는 거냐, 아니면 한국 정부랑 한국의 기업들이랑 우리나라 연기금 같은 것들이 결국은 컨소시엄으로 들어가는 거냐. 이런 것도 투자 주체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견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과정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APEC 전에 타결될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 허준영> 저는 APEC에 너무 몰입하면 안 됩니다. 몰입하면 안 된다는 게 너무 집착하면 안 됩니다.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협상은 길어질 수 있습니다. APEC 전에 너무 많은 것들을 얻으려고 하다 보면 저희가 너무 많은 걸 내주게 되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APEC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는 것이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김현정> 3500억 달러 현금으로 직접 투자해라라는 그 종이에는 절대 사인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세요?
◆ 허준영> 할 수도 없죠.
◇ 김현정> 할 수가 없다.
◆ 허준영>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작년에 우리나라 제조업 투자 달러로 환산해 보면 1000억 달러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최근에 미중 갈등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 이야기들 풀어가 봤습니다. 서강대학교 허준영 교수님, 고맙습니다.
◆ 허준영> 감사합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