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참변' 가평 횟집 화재, 피복 벗겨진 전선에 과부하

불이 출입문 근처에서 시작돼 일가족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

지난 11일 오후 11시 19분쯤 경기 가평군 청평면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졌다. 경기북부소방본부 제공

지난 주말 경기 가평군의 한 횟집에서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화재는 내부 전선의 벗겨진 피복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등은 지난 12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가평군 식당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당국은 감식 과정에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식당 내부 방 벽면을 뚫고 지나가는 전선에서 전압 과부하로 인한 열로 녹아내린 단락 흔적을 확인했다.

해당 벽은 철판과 스티로폼으로 이뤄진 구조로, 날카로운 가장자리에 의해 전선 피복이 찢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는 룸 출입문 근처에서 시작됐다. 불길과 연기를 뚫고 나와야 탈출이 가능한 구조였다.

손님용 룸 안쪽의 약 9㎡ 규모 단칸방에서 있었던 일가족 4명은 방범용 쇠창살로 인해 창문으로도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지난 13일 일가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의뢰해 모두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1시 19분쯤 가평군 청평면의 한 횟집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횟집 식당 내 단칸방에 지내던 40대 부부와 10대 남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불은 식당 집기류 등을 태워 약 59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3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단칸방 내부에는 소화기가 없었다. 해당 건물은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돼 자동화재탐지설비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당국은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과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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