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A매치 첫 선발 경기에서 득점포를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엄지성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A매치 2호골. 지난 2022년 1월 15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해 데뷔골까지 터뜨린 뒤 무려 3년 10개월이 걸렸다.
이후 엄지성은 대표팀과 인연이 없다가 지난해 9월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전에 출전했다. 이어 10월 요르단과의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뒤 1년 넘게 A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엄지성은 이날 4번째 A매치 출전 기회를, 그것도 처음 선발로 잡아 골 맛까지 봤다. 전반 14분 왼쪽에서 올라온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의 크로스에서 이어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홍명보호는 이후 후반 29분 오현규(헹크)의 추가 골까지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엄지성은 "처음 선발로 뛰는 경기다 보니까 긴장도 많이 됐고, 정신적으로도 준비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 덕분에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명재 형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의 발을 맞고 딱 제 앞에 떨어졌을 때도 찰나의 순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쉽다면 쉬운 기회인데, 그 짧은 순간에 '이걸 못 넣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행히 침착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씨익 웃었다.
자신감이 한껏 오른 엄지성은 다음달 A매치에도 홍 감독을 부름을 받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대표팀에 맨날 오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오늘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언제든지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1월에도 다시 발탁될 수 있도록 소속팀에 돌아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