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달(0.4%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물가가 뒷걸음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2% 하락) 보다 하락률이 컸다.
돼지고기·야채·계란·과일 가격이 각각 17.0%, 13.7%, 13.5%, 4.2% 하락하는 등 식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4.4% 급락했다. 에너지 가격도 2.7% 하락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하며, 2022년 10월부터 3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8월(2.9% 하락)에 비해 낙폭은 줄었는데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석탄 가공, 철강 제련, 태양광, 배터리 등 분야의 가격 하락세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생산력에 비해 수요가 부진한데다, 업계간 저가경쟁까지 겹치며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