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프로젝트' '아노라' 션 베이커 감독이 각본과 제작, 편집까지 맡은 작품이자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대만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된 영화 '왼손잡이 소녀'가 오직 아이폰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되어 주목받고 있다.
연출자 쩌우스칭 감독은 앞서 션 베이커 감독과 함께 아이폰 5S로 촬영한 영화 '탠저린'으로 스마트폰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왼손잡이 소녀'에서도 대만 타이베이의 실제 야시장에서 오직 아이폰 하나로 모든 장면을 포착하며 독보적인 영상미로 주목받고 있다.
쩌우스칭 감독은 "타이베이의 야시장은 사람들의 온기와 불빛, 소리로 가득하다"며 "그 생동감을 온전히 담기 위해 촬영 장비를 드러내지 않고 아이폰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면 속 배경의 인물들은 실제 상인들이며, 나중엔 영화를 찍고 있다는 걸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션 베이커 감독 또한 "도시 전체가 감각으로 살아 숨 쉬는 듯했다. 아이폰은 그 감정을 가장 가깝게 포착했다"고 전했다.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된 왼손잡이 소녀는 거리의 형형색색 불빛들과 오색찬란한 타이베이의 색채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조명 아래 반짝이는 야시장, 아이의 순수한 눈빛 속에 비친 세상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통통 튀는 미장센과 아이폰 특유의 생생한 질감이 어우러지며, 촬영 장비 없이도 얼마나 큰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왼손잡이 소녀'는 쩌우스칭 감독의 시선과 션 베이커의 조합, 그리고 세대를 초월한 배우들의 명연기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라는 극찬을 끌어냈다.
이에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2025 Gan 재단 배급상을 받았으며, 미국의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95%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한편 '왼손잡이 소녀'는 악마의 손 왼손을 쓰는 왼손잡이 소녀가 가져온 할머니의 60번째 생신파티에서 마침내 폭발해 버린 3대에 걸쳐 쌓아온 가족의 비밀을 다룬 가족 드라마로, 오는 11월 12일 극장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