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송이 생산지인 경북 영덕이 초대형 산불 피해에도 불구하고 송이 채취량이 많이 늘고 있다.
영덕지역은 지난 3월 경북 산불로 송이 산지의 약 40%가 불에 타면서 송이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풍작'을 보이고 있다는 것.
16일 영덕군 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송이 위판에서 지난 15일 하루에만 1.4톤이 쏟아졌고, 지난 3일부터 공판을 시작해 이날까지 누적량은 모두 8.7톤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2t)보다 4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5일부터는 하루평균 700~900㎏이 산림조합을 통해 위판되고 있다. 중간상인 거래량까지 합치면 실제 채취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가격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게 형성됐지만, 공판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7억원)의 배인 1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 기간 ㎏당 평균 위판가격은 1등급 30~45만원, 2등급 25~38만원, 등외품 11~13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약 10~15%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청송군도 송이버섯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누적 공판량은 4.7톤으로 집계됐다. 공판금액도 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공판(10월8일~11월6일, 2.1톤·4억9천만원)된 양과 금액을 모두 크게 뛰어넘었다.
영덕산림조합 관계자는 "의외의 송이풍작은 최근 기후 조건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며 "영덕은 지난 9월 이후 일교차가 크고 강우량이 적절히 유지돼 송이 발생에 최적의 환경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경북산불로 피해를 입은 송이농가를 돕고 최고의 자연산 송이 생산지 명맥을 잇기 위해 지난 2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한 달 동안 영덕군민운동장과 영해휴게소 농산물 판매장 두 곳에서 '송이 장터'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