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의 범죄단지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이미 5개월 전에 대한민국 정부에 긴급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권최고대표 사무소는 지난 5월 19일 유엔 특별보고관 3명이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캄보디아 등의 범죄단지 상황에 대해 "인도주의적으로, 인권적으로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며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예방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 협동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인 아세안, 미얀마군, 캄보디아,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런 논의 내용의 사본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에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에는 범죄단지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행위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는데요,"인신매매 피해자들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고문당하고 비인도적 대우를 받으며 심각한 폭력과 학대에 노출됐다"며 "구타, 전기고문, 독방 감금, 성폭력 등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피해자들은 음식과 깨끗한 식수 접근이 제한되고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버텨야 한다"며 일부 범죄 조직이 피해자들을 다른 조직에 팔아넘기거나 이들을 볼모로 삼아 가족에 몸값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별보고관들은 범죄조직이 당국의 단속에 폐쇄되는 것이 아니라 자리만 옮겨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런 운영 방식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면서 "범죄조직이 정부 관계자, 정치인, 지역 당국, 유력 자산가들과 결탁하면서 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유엔의 5개월 전 경고는 내란과 탄핵의 소용돌이 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지]캄보디아 정부가 자국내에서 한국인이 대한 납치와 고문 살인이 잇따라 발생하자 한국인 여성 2명을 앞세워 '캄보디아는 평화롭고 따뜻한 나라'라고 강조한 영상을 배포하고 나섰습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그제 SNS 계정에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13년간 살아온 경험을 한국인 및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나섰다"는 글과 함께 한국인 여성이 나오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이 여성은 한국말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카페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산 지 벌써 13년이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 여성은 "최근 뉴스에서 캄보디아에 대한 걱정스러운 이야기들이 자주 들리지만, 사실 제가 살아가는 이곳의 모습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면서 "물론 어느 나라든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희에게 캄보디아는 여전히 평화롭고 사람들의 마음에는 따뜻함이 가득한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사는 것이 참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보는 모습이 이 나라의 전부는 아니다. 저희는 캄보디아에서 평화롭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어제 다른 한국인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도 게재했습니다. 이 여성은 태국과 국경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캄보디아인을 돕는 모금 활동을 알렸는데요, "캄보디아인과 한국인 정서가 닮았다"면서 "캄보디아를 사랑한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한국인이 분쟁과 피해로 힘든 현 상황을 주시하며 걱정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또 "캄보디아 군인들과, 분쟁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돕기 위해 열리고 있는 헌혈 캠페인 및 모금 활동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분쟁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생수, 생필품 등의 기부 물품을 시장으로 가져와주시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캄보디아 국민이 모두 범죄자이고 캄보디아에 사는 한국인이 모두 범죄 피해자는 분명 아니겠죠. 그런데 이런 홍보영상은 '평화롭고 따뜻한 나라'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 호에 트럼프 대통령의 표지 사진을 실었는데,트럼프로부터 혹평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타임지는 나에 대해 비교적 좋은 기사를 썼지만, 그 사진은 역대 타임지 중 최악일지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타임은 지난 10일 '그의 승리'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계획을 특집기사로 다루면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대표적인 업적이 될 수 있다"는 등 긍정적 평가를 담았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표지에 실린 자신의 사진에 불만을 드러낸 겁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로 찍었는데 밝은 빛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마 주변 머리카락이 거의 보이지 않고 주름진 목이 두드러져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내 머리카락을 사라지게 한 다음 내 머리 위에 왕관처럼 생긴 것을 올려놓았다. 정말 이상하다"면서 "나는 낮은 각도에서 사진 찍는 것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사진은 정말 형편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 편을 들었는데요,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놀랍다"며 "어디가 아프거나 악의, 증오로 가득 찬 사람만이 이러한 사진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로라도 주의회 의사당에 걸려 있던 자신의 초상화가 "의도적으로 왜곡되어" 보인다 2019년부터 걸려 있던 초상화를 지난 7월에 교체하기도 했는데요,우리나라가 '마스가'에 이어 트럼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사진'외교에 나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