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독감 유행…질병청 "고위험군, 예방 접종"

지난해보다 약 두 달 빨라…"치료제 내성 변이는 없다"

연합뉴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독감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분율이 유행기준을 초과해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수를 의미한다.

최근 감시 결과에 따르면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2.1명으로 유행기준(9.1명)을 넘어섰고, 41주차에는 14.5명까지 증가했다.

올해 유행주의보는 지난해보다 약 두 달 빠른 시점에 내려졌다. 2024~2025절기에는 지난해 12월 20일(40주차보다 8주 후)에 발령됐으며, 당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3.6명이었다.

올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를 보면, 연령별로는 7~12세가 24.3명, 1~6세가 19.0명으로 어린이·청소년층에서 발생이 두드러졌다. 19~49세(18.1명)와 13~18세(18.0명)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이 주로 검출되고 있으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행주의보 발령에 따라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리렌자 등)를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올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지난달 22일부터 시행 중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연령대별로 순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75세 이상은 지난 15일부터, 70~74세는 오는 20일부터, 65~69세는 오는 22일부터 맞을 수 있다.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절기에는 예년보다 유행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 전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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