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 18년 만에 이뤄진 한화와 포스트 시즌(PS)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7 대 3으로 이겼다. 전날 8 대 9 재역전패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5전 3승제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선발 최원태가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고, 디아즈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강민호는 최원태의 호투를 이끌며 9회초 쐐기 2점 홈런까지 날렸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최원태에 대해 "그동안 PS에서 약하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PS의 사나이'인 것 같다"면서 "1회 홈런을 맞고 정신을 차린 것 같고, 한화 타선이 어제도 활발했는데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막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원태는 1회말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1점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VP)에 올랐다.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통산 PS에서 18경기 평균자책점(ERA)이 11.16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9일 SSG와 준PO 1차전 6이닝 무실점까지 올해 가을 야구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에 박 감독은 "포수 강민호랑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면서 "게임 전부터 대화를 통해 어떻게 하면 될까 고민하고 분석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강민호가 리드를 잘 해준 것 같고, 최원태의 제구와 커맨드가 좋아졌다"면서 "구속 낮추더라도 볼의 변화가 있기에 시속 2~3km 줄이고 커맨드 신경 쓰는 게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강민호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이날 최원태 등 삼성 투수들을 리드하면서도 9회초 2점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박 감독은 "처음 홈런 쳐서 밥값을 했다"면서 "수비를 신경썼는데 투수 쪽 관리를 해주면서 추가점이 안 나서 답답해 위기가 있을 거라 했는데 밥값을 한 것 같다"고 웃었다.
당초 박 감독은 1, 2차전 목표를 1승 1패로 잡았다. 박 감독은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홈인 라팍 가서 이 흐름을 이어가서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 팀은 하루를 쉬고 21,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3차전은 아리엘 후라도, 4차전에 원태인이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