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 골든타임 확보…지리산 권역에 전국 첫 '담수보' 도입

하천수 다목적 활용
지리산 권역 함양 임천·산청 덕천강 대상지

덕천강.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는 전국 처음으로 산불재난 대응을 위한 소방용수 확보형 다기능 담수보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최근 산불의 대형화·연중화 흐름에 맞춰 하천수를 직접 활용한 신속한 진화 체계를 구축하고자 내년도 신규 사업으로 '다기능 담수보 설치'를 기획했다.

이 사업은 지난 3월 산청·하동 지리산 대형산불 당시 하천수 활용이 산불 진화에 큰 효과를 거둔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산불 발생 때 하천수를 소방헬기나 소방차 등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시범 사업 대상지는 지리산 권역의 함양 임천과 산청 덕천강으로, 산불 조심기간인 내년 5월까지 충분한 용수 확보가 가능한 하천 폭 60m 이상, 유역 면적 50㎢ 이상의 중형 하천을 선정했다.
 
이곳에는 높이 1.5~2m 규모의 유압식 가동보를 설치해 최대 1만 8천t의 물을 채울 수 있게 한다. 필요에 따라 홍수기에는 물을 내려보내 하천 흐름을 유지하는 구조다. 계획홍수위 변경 없이 설치 가능한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다.

사업비는 보당 약 13억 원 규모로, 하반기 설계용역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대형산불 발생 때 빠른 초기 진화가 가능하고, 헬기 급수·지상 진화에 필요한 소방용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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