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 인프라 센터 부산에 설립…해양수산 영향력 확대

국제수로기구,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부산 인프라센터 유치 확정
표준 디지털 해도 상용화 등 업무…내년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출범

해양수산부. 연합뉴스

국제 표준화 해양지도 정보를 관리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인프라센터'가 부산에 설립된다.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조사원 등에 따르면 IHO는 지난 16일 모나코에서 열린 제9차 이사회에서 인프라센터 설립지를 부산으로 잠정 결정했다.

유치전에는 부산과 인천이 뛰어들었지지만 부산이 상대적으로 해양산업 규모가 크고 관계기관과 업무 연계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HO는 내년 4월 열리는 총회에서 회원국의 최종 승인을 거쳐 유치를 확정할 계획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인프라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프라 센터는 새 디지털 해도 국제표준(S-100) 상용화에 필요한 연구와 운용 테스트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3차원 해저 지형과 실시간으로 관츨되는 조석, 해양 기상 등 다양한 해양 정보의 국제표준을 개발·관리하고 구형 내비게이션도 업데이트 한다.

각종 국제회의 개최, 해양 정보 통신 기술 기업이나 자율주행선박, 해양장비 제조사 등 관련 기업의 투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독립 해양 전문 기구인 IHO는 1921년 6월 선박 항해 안전을 위하 모나코에서 설립됐고, 우리나라는 1957년에 가입했다. 현재 103개 나라가 가입했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해양조사원은 2023년 IHO총회에서 인프라 센터 건립을 제안했고, 이후 공식 의제로 채택돼 부산 유치가 확정됐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확정한 데 이어 처음으로 국제해양기구도 유치하면서 해양수산 기능 집적 등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과 역할이 한층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인프라센터는 해상의 실시간 정보를 반영한 항해 지도의 표준을 재정·관리하고 이를 실제 전 세계 선박 내비게이션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업무 전반을 맡는 중요한 기관 중 하나"라며 "부산에 인프라센터가 생기면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해양·수산 업계 전반에 우리나라의 영향력과 '해양수도 부산'의 역량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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