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 피싱 조직에 가담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한국인 45명에 대해 경찰이 모두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20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된 45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본인도 피해자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45명 전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피싱콜센터 단속 사실과 한국인 피의자 명단을 통보받은 뒤, 충남청과 경기북부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특히 충남청은 지난 18일부터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64명 가운데 45명(69%)을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7월까지 로맨스스캠·리딩방·보이스피싱·노쇼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환된 피의자 중 3~4명은 스캠 단지 조직원들로부터 감금·폭행 등 피해 사실을 진술해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피의자 전원에 대해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출입국 경위 △범죄조직 구조 △스캠 단지 현황 △인력공급·알선조직 △현지 납치·감금 피해현황 △마약 투약 여부 등 캄보디아 스캠단지에 대한 의혹 전반에 대해 들여다볼 방침이다.
또 해외 공범과 국내 연계조직 수사 단서 확보에도 주력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확인된 사실과 정보를 기반으로 피싱범죄 예방·검거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온라인 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다가 지난 18일 추방됐으며, 같은날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전세기에 탑승하자마자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충남경찰은 이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대로 차량 23대를 이용해 충남경찰서까지 호송해 수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