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책으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중등 교원 200명 이상 등 감축안을 마련한 가운데 완주 고산고등학교 측이 기자 회견을 열고 '감축 계획안 즉각 철회'와 '조례 제정'을 요구했다.
공립대안특성화고 고산고 고산향 교육공동체(고산향 공동체)는 20일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산고의 특수성을 고려해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인정하고 교사 정원을 추가 배치하는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산향 공동체는 "고산고는 매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입학 경쟁률이 높은데 이유는 학생·교사·양육자·마을이 함께 만든 살아있는 교육공동체 덕분이다"며 "양질의 실습 등 고산고는 대한민국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고산고는 9학급 규모지만 분반 수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며 "그런데 교사 4명이 줄면 분반 수업과 프로젝트 수업이 사실상 중단돼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이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수목적 고등학교(외고·과학고)는 관련 조례를 바탕으로 기준 정원에 교사 2명을 더해 교육 현장에 배치하고 있다"며 "고산고는 인원을 더 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조례로 제정되지 않았기에 조례 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고산향 공동체는 교육부·전북교육청·전북도의회에 '조례 제정(교원 추가 배치)'과 학교 특수성을 고려한 정원 산정 기준, 대안학교 지원체계 구축 마련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을 감축하고 있다. 지난 2월 교육부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에 따라 2025학년도 교원 정원은 총 2천 232명이 감축된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9학급 기준을 근거로 고산고 교사 정원을 30명에서 26명으로 감축하는 안을 마련했다.